안녕하세요, 12기 여플 프렌즈 Contents Provider 부산사는 서울 남자 포그니입니다. 정확하게는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어느 신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부산이 낯선 분들에게 기장은 그저 멸치축제를 하는 촌동네처럼 느껴질 텐데요. 그런데, 요즘 가장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기장이란 사실 알고 계신가요?

현재 기장군은 이케아, 부산 롯데월드, 아난티 힐튼호텔이 위치한 동부산 관광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해남부선도 연장 개통되어 광역철도로 울산 태화강역/부산 해운대까지 탑승 후 30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교통 여건도 좋아졌습니다.

늘어난 유동 인구와 바다와 산으로 둘러 쌓은 천혜의 자연 조건으로 핫한 대형 카페도 기장군에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장군민 추천, 마치 해외여행을 온듯한 이국적인 부산 기장 카페 4곳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기장에서 어떤 카페를 갈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지중해 해변에 온듯, 웨이브온(Wave On) 커피
주소 :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맞이로 286

첫 번째로 소개할 Café는 ‘명불허전’이란 사자성어가 알맞은 부산 기장에서 가장 유명한 오션뷰 카페, 웨이브온 커피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커피 맛은 산미가 강해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게다가 주말 Peak Time에 방문하면, 어마무시한 주차난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예전에 아내와 연애할 때, 주말에 부산 시내에서 차 끌고 왔다가 몇 번 튕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막상 주차에 성공해서 들어가더라도 도저히 자리가 없을 것만 같은 빽빽한 Guest간 밀도는 덤입니다. 주말에 방문하면 마치 출근시간 서울 지하철에서 사람들끼리 낑겨서 가는 기분도 들죠. 그런데, 도대체 기장에 사는 현지인이 왜 추천 하냐고요? 이렇게 잘 알려지고 대중적인 곳을? 그것은 부산 바다가 마치 ‘지중해 앞바다’처럼 느껴지는 미친 오션뷰(Ocean View) 때문입니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봄/가을 계절의 평일 낮 시간에 방문한다면, ‘나 여기 잘 왔다’라고 느낄 수 있을만큼 벅찬 기장 바다 View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페 바로 옆에 있는 유럽풍 별장 같은 식당 건물이 더욱 이곳을 지중해 앞바다처럼 느껴지게 하죠.

햇볕이 따사로운 날씨 좋은 계절, 웨이브온 커피의 명당은 ‘1층 야외 소파 좌석’입니다. 푸르른 부산 바다와 개인적으로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컵만 봐도 시원해지는 종이컵 디자인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커피는 6,000원이나 줬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껴 마셔야 할 정도로 양이 작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부산하면 ‘바다’이고 그런 ‘바다’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물론 해운대, 광안리 앞에도 오션뷰 카페가 많지만, 이렇게 야외석 소파에 눕듯이 앉아서 온전하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카페 중에 최고는 웨이브온이죠. 5성급 호텔방 테라스 좌석도 부럽지 않습니다.

2. 중세 유럽 어느 귀족의 별장, 정관 웨스턴챔버(Western Chamber)
주소 : 부산 기장군 정관읍 병산로 221-19

이제 지중해 앞바다에서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중세 유럽, 귀족의 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이곳은 기장군 정관읍 병산저수지 옆의 웨스턴챔버(Western Chamber)란 카페입니다.

아마 부산 기장군을 잘 모르는 분들은 모든 행정구역이 바다와 닿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실제로 기장군은 ‘기장읍/일광읍/장안읍/정관읍/철마면’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정관읍과 철마면은 완전히 산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정관읍에는 신도시가 형성됐고, 철마면은 부산에서 한우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왠지 모든 곳에서 바다장어, 멸치, 붕장어가 잡힐 것 같은데 신기하죠?

어쨌든 다시 카페로 돌아오면, 카페가 위치한 정관읍에는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좌광천’이란 하천이 있습니다. 그 시발점이 최근 멋진 데크 산책로로 단장한 병산저수지인데, 바로 옆에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카페가 바로 웨스턴챔버입니다.

여러분, 소개팅에 나가면 첫인상 3초만의 그 날의 결과가 거의 결정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짜 유럽 여행을 온듯한 카페 건물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여기서 촬영한 인생샷 한 방에 커피 맛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졌죠. 그저 귀족의 별장 같은 카페의 아늑한 공간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웨스턴챔버 카페 내부는 어떤지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1층과 2층 그리고 루프탑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과 같이 2층 좌식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붕이 보이는 2층 공간은 다락방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게다가 채광까지 좋아서 소파 배게에 기대어 이 좌식 자리에 앉아 있으면 마치 잠이 스르륵 들 것만 같습니다. 중세 유럽처럼 느껴지는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북유럽 특유의 모던한 느낌인데요. 잠이 오는 것이 싫다면, 루프탑 야외 좌석에 앉아 세상 상쾌한 산 공기를 마시는 것도 신의 한 수가 될 것 같습니다.

3. 기장 장안사 근처 일본 마을, 카페 도토리
주소 : 부산 기장군 장안읍 상장안1길 29-4

세 번째로 유럽이 아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할게요! 그곳은 부산 기장 장안사 카페 도토리입니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어느 여름날, 문득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극에 달해 열심히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기장 장안사는 사실 사찰도 유명하지만, 장안사까지 가는 길에 형성된 ‘먹자 거리’가 더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보양식을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식당 열에 아홉 군데에서는 해신탕/오리고기/백숙/민물매운탕 전문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장안사 계곡은 물이 깨끗한 것으로 유명해서 여름철이면 아침부터 계곡 자리가 만석이 되는 곳이죠.

주변에 먹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니 그만큼 카페도 꽤 많이 들어섰겠죠?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웠던 곳이 바로 카페 도토리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일본풍 석상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카페 내부에 들어가면 마치 갤러리에 온 것처럼 다양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카페에 전시된 작품 중에서 故백남준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이외에도 진짜 일본여행을 온 것처럼 내부 분위기는 완전 일본풍 느낌이 가득한데요. 일본풍의 음식점과 술집은 가봤지만, 이렇게 일본풍 카페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넓기도 엄청 넓어서 마치 손님인 제가 카페를 소유하고 있는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한 웨이브온 커피처럼 커피가 제공되는 컵을 보니 카페 콘셉트가 확실하지 않나요? 괜히 소장하고 싶어지는 귀여운 일본풍 동물 그림이 들어간 주황색 바탕의 종이컵입니다. 커피의 양과 맛 모두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웨이브온 커피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노 한잔에 6,000원이었는데, 안에 볼거리가 많아 마치 갤러리 입장료를 내고 커피가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안사 카페 도토리에서 빼먹을 수 없는 공간이 바로 야외 정원입니다. 6월에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을만큼 카페 야외 정원에는 수국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작년에 부울경 지방은은 비가 너무 안 와서 수국 축제가 취소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수국을 여기서 보게 됐습니다. 또한, 곳곳에 있는 일본풍 석상도 야외 정원의 멋과 HIP함을 한껏 드높여 주는 멋진 전시물입니다.

4. 세잔의 화실이 생각나는 아틀리에 은유재
주소 :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룡2길 70-4

아틀리에(Atelier),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단어입니다. 단어 발음만 직접 해봐도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 단어란 것을 작감할 수 있겠는데요. 사전적 의미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입니다. 아틀리에란 단어와 연관되는 곳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란 도시에 있는 ‘세잔의 아틀리에’입니다. 장안사 초입 기룡마을에 있는 카페 아틀리에 은유재 공간에 들어선다면 마치 남프랑스 한적한 시골마을 공방에 들어온듯한 기분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카페 은유재에 있는 아틀리에 공간에는 화가 세잔처럼 그림은 아니고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지극히 유럽적인 감성이 가득한 공간에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니, 매칭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다른 REVIEW를 보면 카페 건물 안에서 창 밖에 보이는 유럽풍 정원(Garden) 혹은 숲뷰를 극찬하는 포스팅이 많습니다. 물론 이것도 틀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저는 날씨만 따뜻하다면 저와 같이 햇볕이 잘 드는 야외 좌석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햇볕이 좋은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마치 과거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 中, 드로트닝홀름 궁전이란 곳 입구 야외 테라스에서 마셨던 커피 한잔이 연상됩니다. 카페 실내 그리고 건물 디자인이 아주 이런 유럽 감성을 주는데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시골 숲일 수도 있는데, 아틀리에 은유재에 있으니 왠지 더 특별해 보입니다.

이상으로 기장군민 포그니가 추천하는 부산 기장 카페 4곳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 선정한 기준은 커피 맛이 아니라 특별한 분위기가 우선순위였습니다. 물론 카페란 공간은 기본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곳이지만, 분위기를 마시러 간다고 할 수도 있을만큼 특별한 곳입니다. 이상으로 금일 포스팅을 마치고, 다음 번에도 부산 사는 서울 남자 포그니는 더욱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장군민 추천, 해외 온듯 이국적인 부산 기장 카페 Best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