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훼손한 커플
쓰레기들로 몸살
캠핑 관련 규제 시급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건 좀 신박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차량 3대가 도로를 점령하고 캠핑을 즐기는 일가족을 언급한 것인데, 이를 본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캠핑족들의 진상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한 커플이 선을 넘은 차박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아래에서 이들은 과연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자.
나혼자산다 방송으로
유명세 탄 비양도


지난 5월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제주 비양도 야영지에 ‘한 커플이 주차장이 아닌 잔디밭에 차를 끌고 왔다’는 글이 올라온 것. 자연과 일몰, 일출로 유명한 곳이기에,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야영지 내 차를 끌고 가지 않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하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박나래가 백팽킹 한 장소로 유명세를 타자 일명 ‘민폐 캠핑족’이라 불리는 이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특정 장소를 무질서하게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주변 상인은 물론 주민, 지자체 관계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와 불멍자국
곳곳에 있는 용변


국제 조정 경기가 펼쳐지는 남한강도 캠핑족의 만행을 피할 수 없었다. 차박을 위해 찾은 이용객들이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이 무색할 만큼, 다 쓴 캠핑 도구와 생활 폐기물을 뒤섞여 버린 것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풀숲에는 용변 오물을 처리하지 않았는데, 최근 유행하던 ‘불멍(불 피우고 넋 놓기)’으로 군데군데 불 자국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주변 주민은 피해를 호소하며 수년간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담당 자치단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쓰레기 처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수자원공사가 하천법상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취사 행위 등을 단속할 근거가 생긴다”라고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자연 훼손 아니냐
네티즌의 반응은


한편 도보 여행의 성지인 비양도 야영지에 차를 갖고 들어간 커플을 본 네티즌들은 “처음부터 야영지였나? 자연을 훼손하면서 야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저런 커플이 나오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한다”, “저 커플뿐 아니라 저런 아름다운 곳에서 캠핑을 하는 것도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일부 민폐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다가 폐쇄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캠핑 명소를 주위에 알리지 않는 분위기다. 2010년 880여 대에 불과했던 캠핑차량이 지난 10년 사이 2만 5천 대까지 급증한 지금,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 전 관련 규제와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장예진 수습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