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3.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의무화됐지만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방역 사각지대’ 우려가 나온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일) 0시 기준 중국발 입국자 1052명 중 단기체류자 309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아, 61명(19.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약 5명 중 1명꼴로 감염돼 상당히 높은 확진율이다.

전날 입국자들은 정부의 대책이 나오기 전 비자를 받아 들어왔지만, 전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일부 예외 사유 외에는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돼 앞으로는 입국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발 유입을 100% 막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캐나다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 입국 규제에서 홍콩과 마카오가 빠져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최근 1주일간 홍콩의 하루 평균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0만명당 3142명이다. 한국 1254명의 약 2.5배다.

방역당국은 입국 후 PCR 검사 대상으로 ‘중국을 출발한 해외입국자’와 함께 국내 도착시간 기준 ‘7일 이내 중국 체류 또는 방문’ 후 다른 국가나 지역을 경유한 입국자를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즉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입국하더라도 7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적만 없으면 PCR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7일 이내 중국 방문 이력이 있더라도 자율적인 신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 대책을 논의한 지난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서도 홍콩과 마카오 입국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정기석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문위원들도 홍콩과 마카오 얘기를 했다”면서도 “우선 첫 조치여서 중국에 대해 정책이 나왔고 시기에 맞춰서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의 경우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다 확진 즉시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율격리에 맡기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1일 이내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를 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7일간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ksj@news1.kr

홍콩·마카오 빠지고 내국인은 자율격리…중국발 검역강화 ‘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