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한 대학교 축제 기간에 음란물을 비유한 현수막과 메뉴판을 내건 학과 학회장이 징계 절차를 밟게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축제 행사 과정을 지켜본 학생은 주최 측인 학교와 총학생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이 벌어진 대전 A대학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학과 차원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해당 학과 학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교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대학 한 학과가 운영하는 축제 부스 현수막과 메뉴판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롯됐다.
해당 축체 부스에는 ‘오빠…여기 (가격이) 쌀 것 같아’라는 현수막을 비롯해 ‘[국산]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등 음란물을 연상케하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대전지역 한 대학교 축제 행사 부스에 음란물을 연상케한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제공=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해당 대학은 “학생들의 항의가 있어서 바로 메뉴판과 현수막을 제거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축제를 지켜본 학생 B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축제 첫날인 21일 총학생회에서 주류판매 단속을 위해 수시로 다녔지만 한 번도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며 “그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마치고 나서 이제야 공론화가 되니깐 자기들은 빠지고 해당 학생들만 처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총학생회 측은 “현수막과 메뉴판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조치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B씨는 “논란을 일으킨 해당 학생들이 잘못한 건 맞지만 축제를 주회한 학교나 총학생회도 관리 소홀로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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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