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2세 영유아’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 당시 “영유아는 집에만 있는 줄 알았다”는 발언을 두고 보육 현실을 모른다며 질타했고 국민의힘은 보건복지 정책과 관련 없는 정쟁을 벌인다며 맞섰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이게 외교 참사다, 보육참사다 하면서 (정쟁을 벌인다)”여·야당 의원을 향해 “왜 국감장에서 정쟁을 벌이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보 입장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육교사들이 (보육을 대신 해주므로) 정말 수고롭구나, 하는 의미를 반대급부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꼭 짚어서 0부터 보육하는 것 모르는지 아나바다 모르냐만 물어보면서 침소봉대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동수당도 현재 40만원에서 2024년까지 100만원까지 늘리겠다고 하는데 왜 국감장에서 보건복지와 관련 없는 얘기를 하면서 참사라고 비판하느냐”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의 ‘2세 영유아’ 발언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데 따른 반박이다. 복지위 소속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세종시 어린이집 방문 당시 발언은 ‘보육 참사’”라며 “아이들을 집에만 두면 저절로 자라고 초등학교 입학하는 줄 아는 대통령이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데도 직장가야 하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나”라고 질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종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 방문해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여기 오는구나. 두 살 안 되는 애들도”라며 “아, 6개월부터 (온다고). 그래도 (6개월 생들은) 걸어는 다니니까”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담당 부서 통해 충분히 대통령께 행사 취지 등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통령실에 보고된 행사 관련 사전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이 자료는 대통령실에 보고됐는데 대통령께서 현장 소통계획을 안 읽어본 것 같다”며 “행사는 왜 하는지 알고 나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한 강기윤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 김원이 의원은 “의원이 복지부 대상 질의에 대해 왜 품평하냐”며 “본인은 본인 질의시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보건복지부를 엄호하든 정책적으로 설명하든 본인 시간에 하시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과 김 의원이 이후에도 고성을 오가며 말싸움을 벌이자 정춘숙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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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