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물가 충격이 엄습한 13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사실상 블랙먼데이 양상으로, 코스피 상장사 924곳 중 863곳(94.4%)이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데 이어 네이버, 카카오도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수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개미의 비명’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3일 장중 코스피는 전날 대비 86.24포인트(3.44%) 하락한 2509.63까지 밀렸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 대까지 떨어진 건 2020년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소액투자자가 5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200만명이 넘는 카카오 등 ‘국민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개미들의 공포감도 극대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중 1600원(-2.51%) 하락한 6만2200원으로 2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썼다.이달 들어서는 7.71% 하락한 수치다. 개인은 6월 들어 7거래일간 삼성전자를 2조62억원 어치 순매수 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중 순매수 1위다. 하지만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통에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최대 7%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개미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카카오도 인플레 쓰나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하루 4.37% 하락한 7만6600원을 기록하며 8만원선을 내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로 8만원선이 무너진 적이 한번도 없다. 카카오 역시 이달 들어서만 10% 급락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된 네이버(-5.19%), 크래프톤(-4.56%), 엔씨소프트(-4.27%) 등도 약세다. 카카오페이는 10%대 추락했다.
코스닥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카오게임즈(-3.31%), 펄어비스(-4.52%)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부진이 두드러진다.
개인은 이날 6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미국의 물가 충격이 ‘금리인상 충격’으로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예고됐던 ‘빅스텝'(한번에 0.50%p를 인상하는 것)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인상하는 것)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연준은 향후 3회 안팎의 빅스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됐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인 ‘FED 와치’ 기준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종전 3.6%에서 23.2%로 상승했다. 7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 확률이 45.1%로 급등했다. 심지어 100bp 금리인상 확률도 기존 0%에서 9.5%로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들이 많이 투자한 성장주 주가에는 더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ausure@news1.kr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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