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허경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혁신비대위원장이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수박’ 표현 금지령을 내리자 “그럼 수박을 호박이라고 불러야 하나”, “수박이 아니라고 할 수록 수박 낙인이 찍힌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양문석 전 민주당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은 13일 SNS를 통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신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했다던데 수박을 수박이라고 말하지 못하면, 호박이라고 해야 하나”고
각을 세웠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요즘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이 ‘제가 수박입니까’라고(하고 있다더라)”며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 등이 이 전 대표를 ‘수박’으로 공격한 친이재명측을 겨냥해 섭섭함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황교익씨는 이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대 대선 때 “제가 MB 아바탑니까?”라고 한 “바보스런 정치적 실수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시민이 안철수를 MB 아바타라고 부르든 말든 그냥 있어야 하는데,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해버림으로써 MB 아바타로 낙인 찍혀버렸다”는 것이다.

이어 황교익씨는 이런 것처럼 “정치인이 시민의 조롱이 마음에 안 든다고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며 “왜 나를 조롱하고 있는지 자성을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바른 자세다”라며 ‘난 수박이 아니다’라고 할 수록 ‘수박이 될 뿐’이라고 비꼬았다.  

buckbak@news1.kr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