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창명이 10년 만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이창명. /사진=뉴시스

코미디언 이창명이 10년 만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2일 MBC ‘복면가왕’에는 이창명이 ‘오늘 가왕석에 오를레이 오를레이 오를레이 요들송’으로 등장했다.

이창명은 이날 “너무 기쁘다. MBC에 뼈를 묻고 싶다”며 10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너무 강했다. 사람들이 저를 ‘너무 거칠다’, ‘정이 없다’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창명은 과거 광고를 통해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유행어를 남겼다. 그는 “마라도에서 촬영했다. 광고 이후 한강에서 처음으로 짜장면 배달을 하더라. 제 이름을 건 중국 음식점도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과거 신인 때 김구라씨가 제게 ‘잘 부탁드린다’고 한 적이 있다. 제가 ‘저도 신인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이제는 저를 잘 좀 부탁드린다”고 방송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과거 이창명의 음주운전 사고를 언급하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복면가왕’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이창명의 출연을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들은 “음주운전자를 출연시키다니 제정신이냐” “범죄자를 출연시켜야만 했냐” “얼마전 모 연예인 음주운전 난리난 것 모르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복면가왕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창명의 출연을 비판하는 이들의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사진=복면가왕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이창명은 지난 2016년 4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에서 법인 명의의 포르쉐 차량을 몰다가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현장에서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창명이 사고 직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이 확인되면서 음주운전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창명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었고 가슴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갔던 것”이라며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위드마크공식(음주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해 사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102~0.143%였다고 추정하며 ‘0.05% 이상의 음주를 한 채 운전했다’는 범죄 사실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사고 후 미조치와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보험 미가입) 혐의는 인정돼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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