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 © 뉴스1

“일주일에 5일을 일하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에도, 성경에도, 별에도 새겨져 있지 않다. 주당 근무시간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산물이다.”

“주 4일 근무제는 단순히 경제 정책과 노동자에게만 승리를 안겨주는 제도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강력한 사회 혁신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노동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주 4일 근무제’로의 전환에 대해 쓴 책이 나왔다.

영국 런던대 버벡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부교수이자 노동시장 및 재정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신간 ‘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에서 주 4일 근무제가 21세기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 6일 근무제에서 5일제로 바꾸는 것이 가능했던 것처럼 주 4일 근무제로도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과거에 기업, 근로자, 정책 입안자들이 주 5일 근무제에 쏟아지는 비판을 믿었다면 우리 모두는 여전히 주 6일 동안, 12시간 교대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주 5일 일하는 것이 주 4일 근무제보다 특별한 가치가 있을까.

1908년 미국의 몇몇 작은 회사들은 혁신적인 관행을 시행했다. 바로 주 5일 근무제였다. 당시 전미제조업협회는 이에 반대하는 8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생활비와 인건비가 늘고, 생산은 감소한다는 게 골자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일을 하면 여가와 유흥이 트렌드가 돼 사치를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은 물론, 일을 통해 발전하려는 사람들 역시 퇴보할 것이라 주장한 것이다.

현재 주 4일 근무제에 반대하는 주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유를 케인스, 슘페터, 마르크스, 하이에크의 사상을 중심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주 4일 근무 시행과 관계된 실질적인 사항도 살핀다.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는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겼다.

“저자는 토요일부터 주말로 보는 현재의 법률, 규정, 관습을 바꿔 금요일부터 주말로 보는 것이 정착되면 커다란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 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 / 페드로 고메스 지음 / 이주영 옮김 / 넥서스BIZ / 1만9000원

cho84@news1.kr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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