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말 외출에 있어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것과 관련해 “경호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차가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토요일)에 대통령이 성북동으로 빵을 사러 가 주변 교통이 통제돼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들이 있다’는 언급에 “대통령경호처는 답답해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성북동, 한성대사거리는 기본적으로 상습 정체 구역”이라며 “그걸 오히려 해소하려고 했다. 대통령이 차에 탈 때만 잠깐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는 언급엔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줄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2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브로커’를 관람한 후 취재진과 만나 ‘식사, 산책 등으로 시민 접촉을 많이 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나’란 질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저도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저도 좀 가져야 되지 않겠나”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주말 외출’을 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주말인 같은달 14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윤 대통령의 신발을 사고 광장시장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두 번째 주말인 22일에는 청와대 개방 기념으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나란히 참석했고, 세 번째 주말인 28일에는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청사로 반려견들과 함께 방문해 대통령 내외가 시간을 보냈다.
네 번째 주말인 이달 5일에는 한강변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6일 현충일 추념식에 김 여사와 참석한 후 중앙보훈병원을 함께 방문했다.
지난 11일에는 윤 대통령 내외가 서울 성북구의 유명 빵집인 나폴레옹 제과를 방문해 빵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첫 주말 백화점과 시장 방문, 지난 11일 빵집 방문 등은 대통령의 ‘개인 시간’이었지만 경호를 위해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진중권 작가는 이에 대해 SNS에 “과잉경호다, 적당히 좀 하자”며 “보이지 않는 경호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대통령도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먹을 수 있지만 직접 갔어야 했나”며 “직접 가서 빵을 사는 바람에 수많은 일반 국민들은 교통통제로 자기 시간을 날려야 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ickim@news1.kr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유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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