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NC 제공) © 뉴스1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던 NC 다이노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높아진 마운드를 바탕으로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14일 현재까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23승1무37패로 9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선두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승1무, 롯데 자이언츠에게 2승1패 등 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6월 전체로 봐도 10경기에서 6승1무3패로 KT 위즈(6승2무3패), LG 트윈스(6승1무3패)와 함께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확실한 반등의 징후다.

상승세의 이면에는 탄탄한 투수력이 있다. NC는 6월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9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유일한 팀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1로 가장 낮으며, 10경기에서 피홈런은 단 한 개 뿐이었다.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가 부상으로 여전히 이탈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그 선봉엔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가 있다. 부상으로 지난해를 통째로 날렸던 구창모는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경기째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등판한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에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던 2020년 당시의 임팩트를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이다.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던 드류 루친스키 역시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루친스키는 현재까지 13경기에 나서고도 여전히 평균자책점 1점대(1.85)를 유지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4패)에 그치고 있지만 등판할 때마다 최소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불펜 소모도 최소화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최근엔 그간 부진하던 투수들도 살아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4.56인 신민혁은 6월 등판한 두 경기에서 0.73의 ‘짠물 피칭’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진이 장기화되던 사이드암 이재학도 6월 들어 2경기에서 0.79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불펜도 안정적이다. 구창모의 복귀로 대체 선발 김시훈이 불펜으로 돌아가면서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찼고, 원종현과 김영규도 꾸준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마무리 이용찬 역시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선이다. 6월 10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4경기에선 이기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간 팀 타율이 0.234로 선두 SSG(0.229)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박민우와 양의지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6월 들어 타율 0.235로 부침을 겪고 있다. 손아섭만이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는 NC다. 3루수 박석민, 외야수 박건우, 유격수 노진혁 등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지난 2일자로 징계가 해제됐고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콜업되지 않고 있다. 3루 수비까지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시점에 1군에 불러들인다는 계획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박건우와 노진혁은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늦어도 전반기 안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한 전력이 모두 돌아와 ‘완전체’를 이룬다면 NC는 높아진 마운드의 힘과 더불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