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을영양굴밥의 굴밥, 굴전, 바지락초무침./사진제공=큰마을영양굴밥

초여름 문턱을 살포시 넘어서니 산과 들은 어느새 청량한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하늘길도 바닷길도 시원하게 열리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바다도 구경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는 충남 서산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6월에 떠나기 좋은 추천 여행지로 지금 시기에 방문하기 그만이다.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산림욕을 즐기거나 해미읍성, 간월암 등 서산 9경을 테마로 한 바퀴 돌아봐도 좋겠다.

◆큰마을영양굴밥

큰마을영양굴밥 외관./사진제공=큰마을영양굴밥

안면도를 마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과 광활하게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간척지가 펼쳐진 간월도 지역은 서산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곡창지대인 천수만 일대의 너른 농경지는 초여름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서산을 대표하는 굴밥집을 찾아가려면 서산 도심에서 벗어나 간월도 끄트머리까지 내달려야 하지만 그 길이 멀지 않게 느껴지는 풍경이라 하겠다.

서산은 바다와 농경지를 모두 품고 있는 고장인 만큼 다양한 특용 작물을 비롯해 꽃게와 낙지 등 바다의 산물까지 다채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서해의 갯벌에서 채취되는 굴이다. 서해의 굴은 크기는 작지만 밀도 있는 식감과 더불어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큰마을 영양굴밥’은 신선한 서해의 굴을 잘 보존해 사시사철 굴밥과 굴전을 풍성히 내놓는 곳이다. 이 식당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대표 메뉴는 단연 굴밥이다. 바닷물을 이용해 손질하기에 굴 자체의 맛과 향을 보존하면서도 영양의 손실도 줄인 것이 이곳의 노하우. 간월도의 갯벌에서는 알이 작고 단단한 굴이 예로부터 많이 채취돼 이 고장의 사람들은 굴을 넣고 밥을 짓는 일이 흔했다. 이를 응용해 솥밥을 만들어 낸 것이 어느새 지역의 명물이 됐다는 설명이다.

1인용 솥에 푸짐한 굴과 대추, 호두, 은행 등 고명을 얹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함께 풍성한 곁들임이 차려진다. 우선 굴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밥 한술을 먼저 뜨고 나서는 씨알 굵은 달래가 아낌없이 들어간 달래장에 쓱쓱 비벼 본격적으로 즐기면 된다. 함께 내놓은 어리굴젓을 곁들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어울림이다. 마무리로 구수한 청국장까지 곁들이면 굴밥과 서산의 맛을 후회 없이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 굴밥이 지어지는 동안 전이 먼저 나오는데 굴파전은 씹을 때 싱싱한 굴즙이 툭툭 터지는 특유의 식감이 압권이다.

이곳의 훌륭한 음식 맛을 극대화하는 숨은 공신은 바로 주인장이 직접 빚은 막걸리다. 술빚는 솜씨가 남달라 양조장도 운영하는데 진하면서 부드럽고 농후한 곡물의 맛이 오롯이 느껴지는 서산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며 뉘엿뉘엿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잊지 못할 인생의 한 장면이 기억 속에 저장된다.

◆풍전뚝집

풍전뚝집의 어죽./사진=다이어리알

풍전 저수지 둑길 아래 위치한 어죽 전문점. 그 밖에도 민물장어구이, 민물매운탕 등의 메뉴를 선보인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민물 생선을 푹 삶아 걸러낸 육수에 채소와 민물 새우를 넣고 끓여 시원한 감칠맛을 더한 국물에 소면을 듬뿍 말아 내놓는 얼큰한 별미인 어죽은 호불호 없이 풀어낸 대중적인 맛이 강점.

◆시골풍경

시골풍경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사진제공=시골풍경

고즈넉한 한옥 마을에 위치해 이름처럼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한 한식당. 서산의 특산물인 쌀로 면을 뽑아 내놓는 국수가 유명하다. 여름에는 쌀면 콩국수, 겨울에는 떡국을 내놓는데 일반 면에 비해 속이 편안하다는 평이다.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와 로컬푸드로 서산 고유의 맛을 이어가고 있으며 농가 카페도 함께 자리해 쉬어가기 좋다.

◆소박한밥상

소박한밥상의 메뉴./사진제공=소박한밥상

서산을 대표하는 농가 맛집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아름다운 전통 한옥과 정원과 연못이 잘 꾸며진 마당, 든든한 장독대가 너른 마당 한편에 펼쳐진 풍경 덕분에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도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향긋한 연잎밥과 함께 직접 재배한 식자재들로 정성껏 만든 다양한 찬이 정갈하게 한상차림으로 제공되는 한정식을 선보여 특별한 날 방문하기 좋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