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악수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또 충돌했다. 두 사람은 앞서 당 혁신위원회,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도 부딪힌 바 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며 “(다만) 회의가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비공개에서 나온 내용들이 언론에 자꾸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는 현안 논의를 하지 않고 안건 처리만 하겠다”며 “그러니 최고위원들은 현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개발언 모두발언 끝에 붙여서 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대표께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말자고 직권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우리가 최고위 회의를 할 때마다 참 답답했다”며 “비공개 회의가 아니라 이 순간 미공개 회의로, 최고위원들 간 속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할 게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좀 더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후 두 사람의 갈등은 더 격화됐다. 이 대표는 “기공지한 대로 오늘 비공개 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없애면 어떡하냐”며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고 맞섰다.

이 대표는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나온 내용이 누차 누출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도 스스로도 유출하셨지 않냐”고 했고 이에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도 나와서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두 사람을 말리다 종반에는 책상을 치며 “그만합시다”라며 “비공개 회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언쟁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cho11757@news1.kr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유승 기자, 이밝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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