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을 해지하고 4세대로 갈아탄 가입자들이 14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까지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자에게 1년 동안 보험료 50% 할인혜택을 준 결과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5대 손해보험회사(삼성·현대·메리츠·KB·DB)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계약자는 14만5688건으로 월 평균 2만9138건을 기록했다.
이는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세대 전환계약(8만6828건, 월 평균 1만4471건)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들 상위 5개사가 전체 실손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4%로 4세대만 따져도 82.8%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환을 고민하던 가입자들이 지난 3월부터 대거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전환계약건수는 급증했다. 4세대 실손보험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7월 계약전환 건수는 1만468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월 1만9185건으로 늘었다.
올해 1월엔 2만4520건, 2월엔 2만4788건으로 불어났다. 출시 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월평균 계약전환(3세대 전환) 숫자인 2만844건 보다도 많다.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초기 판매가 저조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진료를 억제하고 가입자 간 형평성을 도모하고자 보험료 할인·할증제를 적용해 지난해 7월 출시한 상품이다.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다. 할증 제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입을 꺼린 것이다.
올 들어 4세대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올 상반기 중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1년 동안 보험료를 50% 할인하도록 가입을 유도하는 등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이다.
4세대로의 전환이 구세대 보험료를 더욱 빠르게 인상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가입자들이 1~3세대를 떠나는데 한 몫하고 있다.
구세대에서 손해율이 낮은 가입자가 4세대로 이동하면 구세대 상품의 손해율은 상승하고, 4세대 손해율은 하락하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대별로 보험료를 차등해서 올리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구세대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것을 근거로 구세대 보험료를 더 빠르게 인상하려 할 것”이라며 “4세대로의 전환은 이러한 보험료 인상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세대 전환은 구세대 가입자들의 보험료 상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택권을 주자는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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