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좀처럼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하락에 배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CNBC에 따르면 프로셰어스는 21일 ‘프로셰어스 숏 비트코인 스트래티지(The ProShares Short Bitcoin Strategy)’를 내놓는다. 해당 ETF의 티커명은 ‘BITI’로 이날부터 NYSE에서 거래된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CEO(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숏 ETF를 출시한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며 “기존에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에게는 헤지(위험분산)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셰어스는 지난해 미국의 첫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출시한 운용사다. 이들은 이번에 ‘비트코인 숏 ETF’를 상장하면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숏 ETF를 상장한 운용사’란 타이틀도 얻었다. 앞서 토론토 증시에선 호라이즌 ETF가 비트코인 숏 ETF를 선보인 바 있다.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숏 ETF 출시를 두고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글로벌 암호화폐 운용사 반에크 디지털의 가버 거백스 자산 전략 총괄은 SNS를 통해 “롱 현물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기 전 파생상품 기반의 비트코인 숏 ETF를 승인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에 어긋난다”며 “규제는 공정하고 논리적이고 투자자 보호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백스는 “만약 규제기관이 좀 더 일찍 비트코인 ETF를 통해 질서 있게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수 있도록 했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레버리지 및 투지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숏 ETF 출시가 시장에 큰 변동성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비트코인이 다시 강한 하락세를 보인다면 숏 ETF가 하방에 압력을 더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숏 ETF 출시 시점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정점의 조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거의 바닥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 오후 12시 45분 기준 2만456.5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7.51% 하락했지만 전일 대비 2.15%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ine124@news1.kr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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