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모습./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방역당국이 수립 중인 ‘4차 및 재유행 대비 접종 전략’은 국내 50대 이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 만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진행 중인 4차 접종 범위를 소폭 확대하는 것이다.

향후 4차 접종을 기존 접종처럼 소아를 제외한 전 연령층으로 확대할지, 아니면 50대 이상으로 한정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4차 접종 범위에 대한 의견이 크게 갈린다.

◇”올가을 다 같이 맞고 집단면역”…”젊은층 3차접종 충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올가을에 대규모로 접종을 진행한 뒤 집단면역을 형성하면, 오는 2023년에는 방역에 대한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문가 판단도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변이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개량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며 “올여름 유행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가을에 다 같이 (개량)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생기고 집단면역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교수는 “이런 계획이 잘 진행된다면 대유행이 오더라도 과거처럼 큰 증가는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고 사망자도 줄어든다. 올겨울 유행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4차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올여름 또는 가을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4차 접종 확대가 필요하지만 그 대상을 대폭 늘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특성을 반영한 개량 백신을 맞으면 약 1.75배 정도 항체가가 상승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올 가을에는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령층 감염자라면 추가 접종을 권고할 수 있다”면서도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2차 접종 후 감염됐거나 3차 접종까지 받았다면 충분한 면역이 형성돼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재유행 규모 촉각…”4차 접종 효과는 확실”

4차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재유행 규모에 달렸자는 분석도 나온다. 늦은 여름 또는 초가을에 유행 규모가 부쩍 커지면 4차 접종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안정적이다. 20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3538명이며, 11일째 1만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주간(6월 14일~20일) 일평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7183명이다. 5일째 7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2주일간(6월 7일~20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6171→1만3355→1만2155→9310→8440→7377→3823→9771→9431→7993→7198→6842→6071→3538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유행 단계에서 수만명, 많게는 10만명 규모를 넘어서면, 방역당국은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4차 접종 확대 여부를 확실히 답하지는 않았지만 유연한 접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차 접종 효과는 확실한 편이다. 당국이 151만명을 분석한 결과,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 효과가 20.3% 더 높았다. 중증화 예방 효과는 50.6%, 사망 예방 효과는 53.3%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당국은 4차 접종 방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4차 접종 전략을 세우고 발표한다고 밝힌 만큼 어떤 형태로든 (확대를) 모색하지 않겠느나”라며 “다만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 국민이 대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sj@news1.kr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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