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수요가 올 하반기 약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상경영이 불가피해졌다.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돼 반도체 실적 변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메모리 D램 가격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세트(가전, 모바일 등)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맞춰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 가격은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 배경으로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전제품 수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은 D램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0~5% 가격이 떨어진 모바일용 및 PC용 D램은 3분기에 3~8% 하락하는 등 전체 D램 시장은 2분기보다 3분기 가격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PC와 스마트폰 같은 소비자용 기기는 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하반기 재고 감소에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성장이 기대되던 스마트폰 수요 부진 및 노트북과 가전 수요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과 동유럽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약화로 모바일용 D램 등의 수요 위축 환경에 노출됐다는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용 40%, 서버용 35~40%, PC용 10~15%, 나머지 컨슈머(스마트TV, 자동차용) 등으로 나뉜다. 모바일은 소비 심리 위축과 공급망 문제 등 세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 수요가 견조하던 서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IT 인프라 관련 투자는 연초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D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장 마감 기준으로 각각 5만8700원 9만4500원까지 밀리면서 휘청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라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 약세 전망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약세 예고로 인해 삼성과 SK 반도체의 ‘상저하고’ 사업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으로 D램 시장의 하방압력이 올해 말까지 높아질 수 있다. 내년 중반부터 D램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양사 반도체 담당 경영진이 하반기 리스크 대응 체계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수원사업장에서 노태문 사장이 이끄는 스마트폰과 전경훈 사장이 총괄하는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부분별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하반기 소비심리 침체에 맞서 신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차원에서 지난 19일 박정호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한 ‘2022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하반기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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