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총선을 11개월 앞두고 충북 충주 국민의힘의 향배가 주목된다.
28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60)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시장은 그동안 ‘시장 임기를 끝까지 마친다’고 했다가, 언론사 인터뷰에는 ‘중앙정치에 자신 있다’고 상반된 자세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왕성한 행보를 보면 지방선거 1년 전 모습과 흡사하다는 게 지역 정계의 시각이다.
시민들은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충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 시장 진로 변경에는 시민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조 시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오는 12월11일까지 시장직을 내놔야 한다. 보궐선거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조 시장이 총선에 출마하는 게 타당하냐는 의문이 나온다.
충주국가정원이나 시민골프장 조성, 고교생 해외연수 등 공약 추진과 중앙어울림시장 안전등급 E등급에 따른 조치, 기업도시 송전선로 설치 등 산적한 현안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특히 조 시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 같은 당 이종배 의원(65)을 대체하는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실제 충주 국민의힘은 벌써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 시장이 총선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민에게 국회로 가야 하는 이유와 본인이 지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미리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 없이 정치적 상황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 시민을 무시하는 사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조 시장은 윤진식 전 의원의 권유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3선 시장이 됐다. 임기를 마치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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