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쉬고 나오는 웨스 벤자민은 kt 위즈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kt의 홈 최종전이다.
원래 이날이 kt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으나, 9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경기가 우천 취소로 인해 11일로 연기됐다. 9일 잠실에 왔다가 다시 수원으로 이동한 뒤 또 잠실로 가야 하는 일정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LG전 우천 취소를 두고 “나흘 휴식 후 던지는 것보다 5일 쉬고 던지는 게 낫다. 앞으로의 일정에도 물론이고, 벤자민 역시 5일을 쉬고 NC전에 나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찌됐든 kt는 현재 79승 61패 2무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은 아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겨야 4위 키움 히어로즈(80승 62패 2무)를 제치고 3위에 오른다. 1승 1패를 거둬도 80승 62패 2무로 승률 동률(0.563)을 이루나 상대 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밀려 4위로 처진다.
일단 NC전을 잡아야 한다. NC전 선발은 9일 선발 예정이었던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4승 4패 평균자책 2.78을 기록 중이다. 쿠에바스 대체 외인으로 와서 팀의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벤자민은 LG전 평균자책이 6.75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NC전은 다르다. 올 시즌 NC전에 2번 나왔는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챙겼다. 8월 4일 7.1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8월 28일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1패만 안고 있으나 그래도 상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이강철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하루 휴식을 더 취해 총 5일을 쉰 뒤 등판을 한다. 최근 등판이었던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이전 3경기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건 아니었다. 컨디션 회복도 하고, 정신도 가다듬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NC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kt 필승 불펜조 김민수-박영현-이채호 등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나서기에 kt로서는 호재다. 괴물 같은 회복세를 보이며 복귀한 박병호도 꿀맛같은 휴식이 반갑다.
NC 선발은 김태경이다. 김태경은 후반기 NC에서 뜨거운 투수 중 한 명이다. 불펜 등판 2번 포함 총 7경기에 나선 김태경은 3승 1패 평균자책 2.0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원정에서 강하다. 8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이 1.71에 불과하다. 선발로 나서 단 한 번(9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3.1이닝)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비록 NC는 5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원에 올라왔다. 중심 타선의 힘은 여전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kt와는 달리 NC는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이 모두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날이 홈 최종전이다. 경기 종료 후 2020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념한 포스트시즌 엠블럼 공개와 함께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 등 홈 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정식에 앞서 이강철 감독 300승 축하 행사도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이 기분 좋은 상황에서 진행되려면 승리가 필수다. 만약 패한다면 4위가 확정되고,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에서 모든 행사가 치러져야 한다.
3위와 4위는 천지차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한다.
과연 kt는 NC를 물리치고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루 더 쉬고 나서는 벤자민의 어깨가 무겁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