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
우리카드를 이끄는 신영철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2022-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수성고 세터 한태준(18), 3라운드 4순위 한양대 리베로 황준태(22)를 지명했다.
한태준은 수성고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2021년 수성고의 5관왕을 이끈 야전사령관이며, 지난여름에는 제21회 아시아U20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도 다녀왔다. 이번에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박현빈과 함께 세터진을 이끌었다.

180cm로 신장은 작지만 영리하고, 배구에 대한 이해도, 경기 운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영철 감독 역시 “승빈이가 못 뛸 경우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한선수, 유광우(이상 대한항공), 황승빈(우리카드)도 안 됐던 백B토스를 한태준에게 시켜보려 한다. 공이 어떤 위치에 와도 공을 밀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는 선수다. 컨트롤 능력도 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나왔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는 선수가 하위 라운드도 아니고 1라운드 4순위에 지명을 받는 건 쉽지 않다. 지금까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졸 얼리 선수들의 이름은 화려하다. 허수봉(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은 국가대표로 성장했으며 최익제와 이태호(이상 국군체육부대), 장지원(한국전력)도 유망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 출정식 현장에서 만났던 한태준은 “1라운드 4순위로 뽑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드래프트 전에도 대학 진학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롤모델은 한선수와 함께 뛰는 황승빈이다. 그는 “한선수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많이 보고 배워왔다. 대범하면서도 정확성까지 갖춘 세터라고 생각한다. 또 황승빈 선수도 많이 보고 배운다. 팀을 옮겼는데 바로 주장을 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황승빈도 한태준을 향해 “감독님께서 고등학교 선수 중에서는 가장 컨트롤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하셨다”라고 한태준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황승빈 외에도 컴퓨터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는 것도 한태준에게는 행운이다.
그 역시 “우리카드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꿈꿔왔던 구단이고, 신영철 감독님에게 지도 받는 걸 꿈꿔왔다. 아직도 신기하고 새롭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