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

5대 금융그룹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나란히 미국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뜸했던 해외 출장이 본격 재개되는 만큼 북미와 유럽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진행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45,900원 ▲100 +0.22%)지주 회장·조용병 신한지주 (35,450원 ▲750 +2.16%) 회장·함영주 하나금융지주 (37,850원 ▲500 +1.34%) 회장·손태승 우리금융지주 (11,400원 ▲300 +2.70%) 회장·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0~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모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회사 수장들이 매년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비대면 행사로 개최되다 올해는 대면 행사로 열린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10~11일 출국해 연차 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법인·지점을 둘러본 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해외 IR도 진행한다. 윤 회장은 2020년 1월 이후 근 3년 여 만에 미국에서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만난다. 조 회장도 지난해 10월 미국 출장 후 1년 만에 현지 투자자 유치와 주가 부양을 위한 IR에 나선다.

지난 3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함 회장은 연차 총회 참석 후 유럽으로 이동해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과 대면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국제기구의 잇단 초청을 받아 최근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손태승 회장 역시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아 북미 지역에서 IR 일정을 소화한다.

금융그룹 수장들의 해외 IR 재개는 글로벌 고강도 긴축 영향에 맥을 못 추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국내 금융주에 투자한 기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요 금융그룹 주가는 금리 상승과 역대 최고 실적에도 좀체 상승세를 타지 못 하고 있다. 가계대출 자산 성장 정체와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비판 여론에다 취약계층 중심의 대출 건전성 악화 우려, 대손충당금 확대 등 악재가 호재를 압도하고 있어서다.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가 갈리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 IR과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헌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