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상사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본업인 트레이딩이 고환율에 따른 거래 대금 증가로 1분기에 이어 실적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재료를 직접 조달해 생산·판매하는 다른 업종과 달리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 구조상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X인터내서널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1258억원) 대비 99.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트레이딩을 통해 얻은 실적이 44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환율(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유의미한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업 모든 부문에서 환율·운임·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딩은 기업 간 거래를 중개하고 약정한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얻는 구조를 갖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중개하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트레이딩 매출 규모도 커진다. 수수료 역시 거래 대금과 비례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환율 10% 상승으로 얻는 세전순이익(다른 변수 동일)을 36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30일 1211.5원에서 시작해 지난 23일 13년 만에 달러 1300원을 넘어서는 고환율이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는 이유다.
흥국증권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4.7% 늘어난 2629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호조는 올해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품 가격 강세와 원화 약세로 양호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의 트레이딩부문은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160억원 중 52.2%(1127억원)를 트레이딩을 통해 얻었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의 트레이딩 의존도는 61%(1159억원)에 달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전반적인 소비가 고물가·고환율로 위축되면 무역 거래 감소로 이어진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 상승 정책이 장기화한다면 상사 업황도 꺾일 수 있다”며 “해외 사업을 위해 유치한 외화 부채가 실적 악화에 고환율까지 맞물린다면 상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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