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11시47분 전남 완도군 앞바다에서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승용차가 바닷속에 빠진 지 29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자 현장은 탄식 소리로 가득했다.
송곡항에서 인양 작업을 바라보던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은 숨죽여 지켜보면서도 한편으로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지인과 통화하며 현장 상황을 전하는 모습이다.
이날 조양 가족의 차(아우디A6) 인양 작업은 시작(오전 10시15분)한지 2시간 5분만에 완료됐다.
25톤 크레인을 이용해 차체를 들어올리자, 차량이 뒤집힌 채 뒷바퀴가 보였고, 곧이어 차체 앞부분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량이 들어올라서자 뒤집힌 차량 내부에서 물이 주르르 흘러나왔고, 차량 앞 유리창과 범퍼 라이트 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경찰과 해경 등 20여명이 투입됐고 인근 주민들은 자신들의 어선을 통해 현장에서 인양 작업을 도왔다.
‘괜찮아요?’, ‘올려 올려’, ‘잠깐만’ 등 현장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인양 작업을 바라보던 인근 주민들은 안타까움에 고개를 푹 숙이거나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완도 신지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정문식씨(75)는 “이 마을에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었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며 “아이까지 이렇게 돼 더 안타깝고, 힘들어도 좀 더 살아봤어야지…”라며 속상해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한다는 김영우씨(59)는 “언론보도를 통해 동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기절하는 듯 ‘툭’ 쓰러져 숙소에서 나오는데 마음이 정말 좋지 못했다”며 “곧 휴가철도 다가오는데 혹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날 인양 작업에는 경찰 인력 50여명과 장비 2대가 투입됐다.
장비는 차량을 물속에서 꺼낼 25톤 크레인 1대가 투입됐고, 당초 차량을 꺼낸 뒤 수면 위에 올려둘 바지선(55톤)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나 차도선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차량을 방파제에 옮긴 뒤, 탑승자 수습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탑승자를 수습하는대로 변사처리하고 유족에게 인계, 부검 여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조양과 부모 조모씨(36)·이모씨(35)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와 CCTV 등을 토대로 송곡항 일대를 집중 수색해왔다.
지난달 31일 새벽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지 28일 만, 지난 22일 실종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선 지 6일 만에 조양 가족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은 전날 오후 5시12분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 전방 80m 지점 가두리양식장 근처 수심 10m 바닥에서 펄에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kds@news1.kr
(완도=뉴스1) 김동수 기자,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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