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7.85%(2650원) 급락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카카오뱅크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7.85%(2650원) 급락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조원 넘게 날아갔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카카오뱅크의 성장 우려감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7.85%(2650원) 급락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만255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3만650원까지 밀리며 상장 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4조8124억원으로 전날(16조745억원) 대비 1조2621억원 급감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카카오뱅크의 성장 우려감을 나타내는 리포트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제시했다. 매도와 같은 의미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 목표 주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종가(3만900원)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3만9000원) 보다 무려 36.9% 낮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11월3일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6만41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시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현재 주가가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한 가치를 연 6%의 요구수익률로 2023년 기준 현가화해 산출했다”며 “카카오뱅크 목표주가의 2023년 예상 실적 대비 내재된 PER은 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로 현재 은행업종 타깃 대비 5배 정도 수준으로 결코 보수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종목토론실에서 투자자들은 “조만간 3만원도 깨질 것 같다”, “배당금도 없고 수익도 나빠지면 이탈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대비 43.2% 증가한 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보다 10% 낮은 성적이다.

카카오뱅크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14.82%에서 12.51%로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을 올리려면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이익잉여금을 전액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병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기존 은행들의 비이자 이익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남의 기자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