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자동차 3대가 빠졌다면, 이건 운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도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공무원 과실 아닌가요?”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 사이 갯벌에 또다시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송도소방서와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24분께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갯벌에 승용차 1대가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차량 바퀴가 갯벌에 빠진 상태였으며, 탑승자는 피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장소가 최근 차량 2대가 잇따라 빠졌던 장소라는 점이다. 더드라이브는 지난 6월 7일과 6월 20일 각각 이 내용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처음에는 기아 전기차 EV6, 두 번째는 랜드로버 디펜더 90 2도어 모델이 빠졌고, 이번에는 르노코리아의 SM7 LE가 침수된 장면이 잡혔다.
애초 더드라이브가 이에 대해 처음 보도했을 당시만 해도 운전자의 과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월등히 높았다.
EV6가 갯벌에 빠졌을 당시엔 ‘EV6 오너스 클럽’ 등에는 네티즌들이 “도대체 갯벌엔 왜 들어갔나?”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EV6가 렌터카라는 점에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랜드로버 디펜더가 갯벌에 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남차카페 등에선 바로 양옆이 뻘이고 경계가 불명확해서 실수로 갯벌에 진입하는 차량이 많은 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폭 4m, 길이 500m의 이 길은 ‘선재로 95번길’이라는 도로명까지 붙은 길이었다. 이 길은 선재도와 측도를 이어주는 유일한 도로인데 측도가 캠핑 성지로 유명해지면서 통행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세 번째로 SM7가 빠졌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네티즌들은 폭발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이 정도면 캠핑 성지가 아니라 자동차 무덤”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사고가 계속 발생한다는 점에서 옹진군청 공무원들의 과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디 chh****은 “첫 번째, 두 번째야 본인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 번째 빠지는 거 보니까 공무원들이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저딴 일이 계속 일어나냐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neek****도 “공무원 경찰은 꼭 사람이 죽어야 일을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아이디 offi****은 “주민들이 펜스를 쳐달라고 민원을 냈지만, 콧방귀도 안 뀌었다더라”라고 소문을 전했다.
옹진군은 예산 등의 문제로 주민들의 요구하는 다리 건설에 난색을 보이는 가운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해양경찰은 SM7 차량을 실제로 운전한 운전자와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