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트럭 FH/사진제공=볼보트럭
볼보 전기트럭 FH/사진제공=볼보트럭

e커머스 큰 손 아마존이 유럽에서 대형 트럭 등 전기 상용차 도입에 나선다. 테슬라, 볼보 등 전기차에 일가견이 있는 기업들이 전기트럭 양산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여기서 한 발 벗어나 수소트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소차의 강점이 상용차에선 더 크게 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볼보트럭에 따르면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독일에 투입시키기 위해 볼보의 순수전기트럭 FH 20대를 주문했다. 볼보트럭은 올 연말까지 전량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볼보트럭 FH는 540㎾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300㎞다. 볼보트럭에 따르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충전시 하루 최대 500㎞ 이상 달릴 수 있다. 아마존은 독일 지역에서 디젤 트럭 대신 FH를 도입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은 이미 지난달부터 대형 전기트럭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주요 전기차 업체 중에선 최초다. FH, FM, FMX 등 총 6종을 생산하며 총 중량이 44톤에 달해 도심지역 배송, 폐기물 수거, 지역간 운송 등 쓸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게 볼보트럭 측 설명이다.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는 유럽은 주로 승용차에 초점을 맞춘 국내·미국 등과는 달리 상용차 분야에서도 제조사에게 탄소배출을 큰 폭으로 줄이라고 강제한다.

오는 202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적용될 예정인 유로7 규정이 대표적이다. EU는 현재 ‘㎞당 0.08g 이하'(유로6 기준)로 제한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유로7에서 70% 추가 하향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도 전기트럭 출시 초읽기…”약 805㎞ 주행”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사진제공=테슬라아마존이 미국보다 먼저 유럽에서 전기트럭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다. EU가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내놓으면 전 세계 시장이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아마존은 10억유로(약 1조3900억원)를 투입해 유럽에서만 2025년까지 전기 밴 1만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테슬라 역시 전기트럭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는 2017년 11월에 공개돼 2019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출고가 지연되다 올해 12월 1일에 첫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는 12월에 고객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며 “500마일(약 805㎞)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에 따르면 세미는 화물이 적대된 상태에도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20초가 소요되고, 30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7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업계는 아마존이 본진인 미국에서도 전기 상용차 도입을 늘려나갈 것으로 본다. 아마존은 이미 7억달러(약 1조50억원)를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10만대의 전기 밴을 주문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전기 상용차 자체 생산도 고려 중이다. 테슬라 세미 구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수소트럭 생산…”최대 720㎞ 주행”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는 전기트럭 도입에 다소 소극적이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은 훨씬 짧고,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도 더 길다는 수소전기차의 장점이 상용차 분야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수소트럭 판매고도 꾸준히 올리는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물류·제조분야 등 독일 회사 7곳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47대를 공급한 것에 이어 수소전기트럭의 두 번째 유럽 수출이다.

해당 트럭은 총 중량 42톤급(연결차 중량 포함) 대형 카고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완충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대기질 관리 프로젝트 ‘2021년 TAG’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내년 3분기 캘리포니아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5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총중량 37.2톤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로, 1회 충전 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 분야는 아직 전 세계 어디든 걸음마 단계”라며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향후 인프라 구축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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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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