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9월 전세 만기가 끝나는 김모씨는 전세계약 갱신을 하려다가 고민에 빠졌다. 2%후반대였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4.6%까지 올라서다. 거기에 전세보증금도 2억원 올려줘야해 이자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다. 김씨는 “전세대출을 무리하게 받기보다 차라리 집을 사든가 월세가 더 나을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도 6%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세입자들의 이자부담 걱정도 덩달아 늘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4.799%였지만 6개월여만에 최고금리가 1.199%포인트 뛴 것이다.
이는 전세대출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5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1.84%)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1월(1.99%) 이후 3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2.7%의 금리로 3억원의 전세대출을 받았던 세입자 김씨의 경우 한달 이자가 67만5000원에 그쳤지만 전세대출 금리가 6%로 뛰었을 경우 월 이자가 150만원으로 증가한다. A씨의 전세대출 월 이자부담은 82만5000원으로 치솟는다.
문제는이달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면서 전세보증금도 치솟아 전세대출금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8000만원으로 2년전보다 1억9000만원 상승했다.
세입자가 비슷한 수준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전세 보증금을 2억원가량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보증금 전액분을 모두 전세대출로 충당할 경우 금리도 오를뿐더러 대출금액고 급증해 이자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보증금 증액을 대출로 감당하다보면 주거비 부담이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대출 우대금리 혜택이 많은 은행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 서울 공공주택 누가 살까… SH 주거실태 분석, 김헌동 사장 “주민 삶 개선에 노력할 것”
- 고물가가 바꿔놓은 점심 풍경… 맘스터치 판매량 ‘껑충’
- LG화학, 3억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
- ‘불규칙적인 심박’ 심방세동 환자 4년 새 35.3% 증가
- 이준석 “당대표 안 물러난다…이의 제기할 것”(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