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테라 사태’의 여파로 셀시우스, 보이저 디지털 등 고객 자금이 묶인 해외 암호화폐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투자사에서도 테라 사태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논란이다.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헤이비트’를 운영하는 업라이즈는 지난 7일 “극소수의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상품에서 지난 5월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한 언론은 업라이즈가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당시 업라이즈가 고객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과정에서 267억원 규모 암호화폐를 강제 청산당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비트 투자 상품은 고객이 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주는 ‘하베스트’와, 고객 자산을 시장 거래 방식으로 운용하는 ‘트레이딩’으로 나뉘는데, 그 중 트레이딩 상품에서 청산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라이즈는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업라이즈 측은 “트레이딩 상품으로는 헤이비트 글로벌(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암호화폐 자동 투자 상품 ‘포어프론트(Forefront)’가 있다. 이 상품은 보도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상품에서 청산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고객 자산을 운용하던 중 청산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업라이즈는 “고위험 방식으로 운용되며 극소수의 고객에게만 운용 전략 및 위험을 사전에 협의하고 제공한 상품이 있다.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해당 상품은 지난 5월 급격한 가치 변동으로 인해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라이즈가 밝힌 급격한 가치 변동은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의미한다. 테라 스테이블코인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깨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제로(0)’에 가깝게 폭락했고, 이 과정에서 루나 가격의 급격한 가치 변동이 있었다.
업라이즈는 선물 시장에서 루나 가격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 포지션이란 루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루나 가격이 예상과 달리 오르게 되면 베팅한 금액은 청산 당하게 된다.
5월 당시는 루나 가격이 99% 이상 폭락하던 시기였지만, 반등과 급락을 반복해 숏 포지션으로 인해 투자금이 청산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헤이비트가 운용하던 상품의 경우 극소수의 고객, 즉 일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이었으므로 그 손실 규모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위험을 고지했음에도 고객 자산인 만큼, 업라이즈 측은 고객 보호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상품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이후부터 고객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라이즈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금법 상 가상자산사업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 가상자산 지갑 사업자로 분류된다.
업라이즈 측은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가상자산사업자로 영업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사업자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개인 자산과 관련한 활동을 돕고 있다”며 “법령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상반기 헤이비트의 디지털자산 실사 자료를 공개하며 고객이 맡긴 암호화폐 수량의 100%를 초과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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