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 북한은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보다 많은 양의 장맛비가 오고 있다. 올 여름에만 700㎜가 넘는 비가 온 곳도 있다.
북한 장맛비는 우리 와 큰 연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핵실험 가능 여부나 갑작스러운 방류로 인한 접경지역 주민 안전문제 때문에 관심을 놓을 수 없다.
기상청은 매일 3회씩 예보를 내놓으면서 북한 강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9일 기상·환경 당국에 따르면 북한엔 올 여름철이 시작한 6월1일부터 전날(8일)까지 전국 평균 405.9㎜의 비가 왔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온 비의 2배 양이다.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현재까지 누적된 전국 평균 강수량은 195㎜(6월 184.7㎜, 7월 10.3㎜)다.
가장 많은 비가 온 곳은 평안북도 구성이다. 구성은 북한 서북부 중심 도시로 군수 및 핵개발·시설 중심이 되는 곳이다. 구성엔 714.8㎜ 비가 쏟아졌다. 이 지역엔 장마철 시작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346㎜가, 이달 7일엔 165㎜의 비가 왔다.
구성에 이어 평강 634.5㎜, 수풍 592.9㎜ 순이었다. 이밖에 평양 574.4㎜, 신의주 531㎜, 남포 445.6㎜, 원산 321.2㎜ 등으로 나타났다.
북한 지역에 비가 집중된 것은 정체전선의 발달 위치와 특성 때문이다. 통상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부 지역부터 비를 뿌리고 올라오는 것과 달리 중국 내륙의 저기압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발해만을 지나 북한 내륙을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 특성 때문에 장마간 북한 강수량은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예상보다 많이 쏟아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는 댐 방류 대응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8일 폭우 당시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등 북측 수역 댐문을 열었다. 정부는 경기 연천 군남홍수조절댐 수문을 열어 초당 1600톤 물을 방류하며 피해 확대를 막았다. 이후 통일부는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통지문에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우리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북한 지역 예보에도 힘을 더 쏟겠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천리안 2A 기상위성과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등을 활용해 오전 5시와 11시, 오후 5시에 북한지역 예보를 생산 중이다. 국민 피해가 없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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