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뜨고 있다. 걷거나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어 의외의 부수입을 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치솟는 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뜨고 있다. 걷거나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어 의외의 부수입을 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유류세 내려도 주유소 가기 겁나네” 기름값 아끼는 알짜카드는?
② 앱테크 ‘쏠쏠하네’… “티끌 모아 치킨 사먹자”
③ 취업·승진하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 직장인 김수진(29)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원을 걷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배달음식에 빠져있던 사이 체중이 3kg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배달음식 앱을 삭제하고 만보기 앱을 설치한 것. 매일매일 걸음 수를 기록할 수 있는 데다 걸음수에 따라 잔돈이 쌓여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씨는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돈을 벌 수 있어 매일 걸음수를 채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가 뜨고 있다. 걷거나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어 의외의 부수입을 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판 자린고비’ 뜬다… “걷기만 해도 돈이 쌓이네”

지갑 열기가 무서운 고물가 시대 속 생존법 중 하나로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앱 이용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용돈을 벌 수 있고 금융사들은 앱테크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대표적인 건 걸음수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만보기’ 기능이다. 가장 잘 알려진 건 토스의 만보기 기능이다. 토스 만보기는 사용자 휴대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으로 1000걸음, 5000걸음을 완료하면 각각 10원씩 얻을 수 있으며 1만 걸음을 완료하면 20원을 받을 수 있다.

토스에서 지정해주는 장소에 가면 하루 최대 140원까지 모을 수 있다. 재미 요소도 더했다. 걸음수에 따라 소모한 열량, 또래 평균 걸음수도 확인이 가능하며 토스는 앱에 ‘만보기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이용자 사이 커뮤니티 기능도 추가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쌓인 금액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토스 앱을 이용해 출금하거나 기프티콘을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토스페이의 7000여 개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헬스케어 서비스 ‘웰뱅워킹’을 선보였다. 누적 걸음수가 5만보 이상일 경우 리워드를 수수료 없이 고객의 계좌로 바로 현금 지급하는 방식이다. 리워드는 5만보씩 총 20만보까지 4개의 구간에 나뉘어 지급된다. 각 구간을 달성할 때마다 500원이 지급되며 10만보가 초과되면 구간마다 500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한 달 동안 20만보 이상을 걸으면 최대 3000원이 쌓인다.

삼성 금융사들 역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에 이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모니모 이용자는 걸음수에 따라 리워드 ‘젤리’를 받아 ‘모니머니’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모니머니’는 보험가입, 송금, 펀드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첫번째 서비스인 모니모를 통해 일상적인 송금이나 걷기 활동만으로도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내 걷는 것과 함께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앱테크족'을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먼저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시간을 내 걷는 것과 함께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앱테크족’을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먼저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버린 영수증도 다시보자”… 일상 습관만 바꿔도 쏠쏠

시간을 내 걷는 것과 함께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앱테크족’을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먼저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잔돈을 모을 수 있다.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가 오프라인 상점을 방문한 뒤 영수증 사진과 함께 방문 후기를 올리면 네이버가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첫 방문한 가게는 50원, 재방문이라면 10원을 지급한다. 앱테크 족의 호응에 해당 서비스는 2019년 개시 이후 약 1년 만에 이용 건수가 1억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 운전할 경우 포인트를 챙길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삼성화재는 앱에서 ‘착!한드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차량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된 안전운전 점수를 확인하고 점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안전운전에 따른 포인트는 1회 최대 100포인트, 월 최대 5000포인트까지 적립된다. 급가속, 급감속, 급회전 등의 횟수 측정도 가능해 주행 문제점도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는 보험료를 납입하거나 모바일 쿠폰 구입 혹은 기부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인1스마트폰 시대에 앱은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라며 “앱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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