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공을 끌고 나오질 못한다.”
고교 최대어로 불리는 덕수고등학교 3학년 심준석이 제구 난조에 다시 한번 흔들렸다. 심준석은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16강 장충고등학교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덕수고는 0-11로 콜드패했고, 심준석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심준석은 최고 156㎞/h 빠른 볼을 던졌다. 왜 고교 최대어로 평가를 받는지를 알 수 있는 구속이었다. 194㎝에 103㎏으로 신체 조건도 빼어나다.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3학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른 볼을 앞세워 던지지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대하는 타자들은 타격할 스트라이크존을 좁히고 대응한다. 정타가 많이 나오고 4사구도 많다. 잠재력을 갖춘 건 구속으로 알 수 있지만,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상고와 경기에서는 ⅓이닝 동안 4볼넷을 내주며 3실점을 하기도 했다. 늘 빠른 볼 투수에게 제구력 숙제가 따르지만, 심준석은 1, 2학년 때보다 3학년 때 제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목동구장을 찾아 심준석 투구를 지켜본 KBO 레전드 임호균(66) 을지대 교수는 심준석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임 교수는 “1학년 때부터 심준석 투구를 지켜봤다. 3학년에 올라와서 갑자기 밸런스가 좋지 않아졌다. 팔이 넘어오면서 던질 때 공을 놓는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더 끌고 나와서 던지 못하다 보니 공이 날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미국 도전을 희망하고 있다. 해외 스카우트들도 심준석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학년 때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으로는 해외 스카우트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임 교수는 “밸런스를 완벽하게 갖추지 않았는데도 150㎞가 훨씬 넘는 빠른 볼을 던지고 있다. 가진 재능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밸런스, 릴리스포인트 등을 다시 잡아야 한다”며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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