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되는 모습. (통일부 제공) 2022.7.12/뉴스1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되는 모습. (통일부 제공) 2022.7.12/뉴스1

정부가 지난 2019년 11월 북송된 탈북 어민 2명이 북측에 송환된 뒤 처형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당국자의 전언이 나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1일 “첩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북송 며칠 뒤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탈북 어민 2명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9년 10월31일 어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남하하다 11월2일 우리 군에 나포된 뒤 닷새만인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됐다.

당시 정부는 이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북송을 결정한 데 대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등 귀순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탈북민들 사이에선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처형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정부 당국자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다른 정보 당국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고위당국자는 당시 어민 2명을 나포한 뒤 분리해 심문했는데, 살해한 사람의 숫자, 살해 방식이나 도구 등 사건에 대한 증언 내용이 많이 달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정부가 이들이 ’16명을 살해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보인다.

또 어민들의 송환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이들을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뒤 두 시간만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한다는 전통문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11월5일 오후 4시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이들의 송환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후 2시간 뒤인 오후 6시쯤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을 직접 찾아 북한 통일전선부 인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sseol@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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