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최지훈./사진=OSEN ‘아기 짐승’ 최지훈(25·SSG)이 프로 3년 차에 타격 재능을 만개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하고 있다.
최지훈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SSG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SSG는 1, 2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격차를 8경기로 한껏 벌렸다.
이날 결승타는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SSG가 4-5로 지고 있던 9회초, 후안 라가레스의 좌전 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김강민의 좌전 안타와 추신수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최지훈은 자신에게 차려진 1사 만루 밥상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6-5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 후 최지훈은 이때의 상황에 대해 “상대가 왼손투수라 몸쪽은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바깥쪽 코스에 포커스를 맞췄다. 마침 바깥쪽에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SSG의 고공 행진에 최지훈의 지분은 상당하다. 95경기 타율 0.305(리그 13위), 5홈런 37타점 66득점(리그 2위) 22도루(리그 2위), OPS 0.796의 시즌 성적에서 보이듯 홈런을 제외하고는 이상적인 테이블세터다. 여기에 ‘원조 짐승’ 김강민(40)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중견수 수비까지 이제 그를 빼놓고는 SSG의 상승세를 설명할 수가 없다.

SSG 최지훈./사진=OSEN
SSG 팬들을 설레게 하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이제 겨우 프로 3년 차인데 찬스에서 믿고 지켜볼 수 있는 타자가 됐다. 득점권 타율 0.346(리그 4위)에 만루 상황에서는 타율 0.667(9타수 6안타) 13타점으로 여느 클린업 타자 못지않다.
최지훈은 “만루상황에도 병살타가 나올 확률이 적다고 생각해 심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간다. 약한 땅볼이라도 1점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선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는 한 가지 어색한 점이 있다.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가 나올 확률이 적을 리가 없다. 많은 팀들이 2점 차 이상의 여유가 있을 때 괜히 만루를 일부러 만들어 병살을 유도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지훈 역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득점권 괴물로 진화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최지훈은 리그에서 병살타 확률이 3.6%(110번 중 4병살타)로 가장 낮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 상황을 겪었음에도 나온 수치. 20도루가 우스운 빠른 발도 이유지만, 매 타석 적극적인 그의 플레이를 보면 병살타가 나올 수가 없다. 병살타가 적은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만들고, 마음의 부담도 덩달아 내려가니 득점권에서도 자신 있게 나설 수밖에 없다.
3회초 1사 1루가 그런 상황이었다. 최지훈은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번트 안타를 시도했다. 잘 맞힌 타구는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최지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는 전력질주로 1루에 안착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SSG 더그아웃에서는 박수가 절로 나왔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데 좀처럼 만족을 모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타율 0.161(31타수 5안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단숨에 그 아쉬움을 떨쳐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최지훈은 “후반기 시작을 잘 하지 못해 마음 한 편이 불편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기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평일 원정에도 응원을 해주신 많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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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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