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순회경선은 6일 강원과 대구·경북(TK)에서 시작된다. 대구에서는 강원과 TK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강원과 TK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이미 지난 3일 진행됐고 4~5일은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가 시작되고 전당대회 본격적인 막이 오르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기호순) 후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빨라지고 있다.

특히 첫 순회 지역인 강원과 TK 지역의 투표 결과를 놓고 후보들 모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대세론 속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 후보와 강 후보가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첫 순회지역부터 이 후보가 압도적인 결과를 가져가 대세론을 입증해 버린다면 향후 경선이 예상대로 싱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 후보와 강 후보가 만만치 않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사실상 첫 지역순회 결과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지역 순회경선이 15차례나 실시되는 만큼 박 후보와 강 후보가 바람만 탄다면 언제든지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당대회 판세를 뒤흔들 변수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당장 이번 달 중순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당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상황인 만큼 후보들 모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어떤 수사결과가 나오든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사결과가 무혐의로 나온다면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걷히는 상황이 되고 반대로 사정 기관이 김씨를 기소하더라도 정치보복 프레임과 강성 지지층의 결속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 후보의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수사를 놓고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수사”라며 “결국 정권 또는 여당의 무능력을 은폐하고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적인 행태”라고 정치보복 수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 지지층 결집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기소와 동시에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을 놓고 이 후보 지지자들이 당원 청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슈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를 놓고 비명(비이재명) 진영에서는 팬덤 정치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계속해서 부각해 온 박 후보도 “이 후보의 팬덤인 ‘개딸’들이 당헌 80조 변경 또는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민의힘도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자는 직무가 정지된다. 부정부패와 싸워온 우리 민주당이 부정부패 범죄에 대한 당적 제재조차 없애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과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과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지만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한 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현장 반응과 득표율에 따라 단일화는 추후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특정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가 된다면 주위의 권유와 압박에 의해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경선이 그렇듯 득표율에 따라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다만 이 경우 단일화의 효과가 극대화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일제히 충청으로 향했다. 충청 순회경선은 다음 주에 개최되고 온라인 투표는 11일부터 시작되지만 일찌감치 중원 표심을 다져 세몰이를 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오전에 울산에 들른 뒤 대전과 세종에서 간담회를 갖고 박 후보도 오후에 청주에서 당원 간담회를 연다. 충청 출신의 강 후보는 논산과 공주, 당진, 홍성 등 곳곳을 누빈다.

sanghwi@news1.kr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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