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 에토 세이시로가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이라고 망발을 했다.
4일 자민당의 에토 세이시로 전 중의원 부의장은 당 회동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이다. 정확히 말해 일본은 형님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확실히 연계, 협조해 한국을 지도한다는 큰 도량으로 한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취재진이 그에게 “일본은 형님뻘”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진의를 묻자, “우리나라는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뒀던 적이 있다. 그 점을 생각했을 때 어떻게 보면 일본은 한국에 형님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일본 국민은 미일 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는 한일 관계도 대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항상 지도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는 지론도 폈다. 그 이유에 대해 “경제력이든 전후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든 국제기구에서의 지위든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일본이 상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토 전 부의장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에도 소속돼 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5일 오전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에토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때 자민당의 거물 정객이었던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입헌민주당)도 트위터를 통해 에토 전 부의장의 발언은 “엄청난 망언”이라며 “이런 무례한 발언은 갈수록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안보를 무너뜨린다”며 비판했다.
syk13@news1.kr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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