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완성차 업계와 타이어 업계가 속속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노조)의 임금협상은 마무리됐지만 지회는 여전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협상에 두 노조의 지위가 바뀔 수도 있어, 지회가 더 강경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지회는 최근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비정규적인 게릴라성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부분 파업은 하루 1시간에서 최대 8시간씩 진행되고 있다.
지회의 부분 파업으로 사측은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의 시기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기도 어려우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 공정상 생산량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복수노조로 한국노총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의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시작된 지회와의 임금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12일 기본급 5.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기본급 5.0%(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지원 등에 합의했고, 조합원 60.1%가 이에 찬성했다.
사측과 노조의 합의는 동종업계 대비 2배 이상 높은 인상률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기본급 2% 인상, 생산격려금 50만원 지원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했다.
한국타이어 내 두 단체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은 지난해 파업에 따른 여파다. 노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고무노련 소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고, 합의 과정에서도 노조위원장이 직권 조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직권 조인은 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거나 그 뜻에 반해 단체협약을 맺은 것을 의미한다. 갈등의 여파로 지회는 올해 1월 조합원 수에서 노조를 앞질렀다. 현재 두 단체는 제1 노조 지위를 놓고 팽팽한 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노조가 세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부분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가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지회가 더 유리한 조건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가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조합원의 이탈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회가 노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사측에서 받아내게 된다면 노조가 반발 할 것”이라며 “지회가 출구전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여 당분간 부분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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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