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창원공장 전경. 사진제공=한국GM

‘천지개벽, 환골탈태, 상전벽해.’ 한국GM 창원공장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평가다.

한국GM의 창원공장이 완전히 변신했다. GM이 9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다. 지난해 3월 3층 높이의 도장공장을 신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차체·조립 공장도 현대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220㎡에서 400㎡로 규모를 확대해 다양한 종류의 차종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19일 창원 성산구 성주동에 위치한 한국GM 창원공장에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세월의 흐름이었다. 창원공장은 1991년부터 경차를 생산했던 곳이다. 회색빛으로 바랜 건물 벽과 벗겨진 페인트들이 지나간 시간을 알려주는 듯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간 순간 외부와 괴리감이 느껴졌다. 모든 부분이 신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GM이 새롭게 지은 도장 공장에는 가지 못했다.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설비에 들어갈 때처럼 방진복과 같은 옷으로 중무장해야 되기 때문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프레스·차체 공장과 조립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먼저 방문한 차체 공장은 자동차의 바디와 도어 등을 제작한다. 공장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에 배치된 수많은 로봇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로봇 605대가 투입됐다. 자동화율은 100%다. 세팅하는 일부 직원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부품을 옮기는 그 흔한 지게차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 등을 위해 물품 운송도 자동화됐다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GM 창원공장의 차체 라인 모습. 사진제공=한국GM

특히 이 같은 설비 투자들로 인해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현장을 설명한 이동호 한국GM 매니저는 “지난 9월부터 시범적으로 생산에 들어갔는데 당시 품질지수 목표가 75% 정도였는데 현재 90%에 육박한다”며 “테스트 단계부터 이미 높은 품질을 달성하고 있는 상태로 좋은 차가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체 공장을 지나 조립 공장으로 갔다. 조립 공장에서는 차체 공장에서 완성된 차체에 유리, 엔진, 내부 인테리어 등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조립한다. 다만 직원들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현재 시험 가동 기간이기 때문에 하루에 소량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조립 공장에는 다양한 최첨단 설비가 투입됐다. GM의 ‘에러 프로핑 플랫폼’을 도입했다. 차량에 대한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되면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또 로봇으로 유리를 부착하는 공정에는 3D 비전 기술을 활용해 오류를 최소화했다. GM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한국GM 창원공장 조립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한국GM

특히 작업자를 위한 인체공학적 설비가 눈에 띄었다. 메인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차량 조립이 이어지는데 바닥 컨베이어가 움직여 작업자가 별도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부품 등을 조립할 때 차체 고정대의 높낮이가 조절돼 작업자의 피로도도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소음 자체도 굉장히 줄었다”며 “공장 상부를 덮고 있던 레일 시스템도 아예 없애 작업자들의 일조량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은 기존 소형차 위주의 생산 공장에서 중·대형의 자동차까지 만들 수 있는 공장으로 변했다. 특히 첨단 기술이 집약적으로 들어간 가장 현대화된 공장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시간당 60대, 연 28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한국GM의 흑자전환을 위한 첨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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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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