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테슬라가 차량 운송 방식을 바꾸면서 올해 자동차 인도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일축했다.

차량 생산과 운송 방식의 변화 때문에 차량 인도가 늦어진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테슬라 이사회에서 내년에 50억~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인수에 대해서는 현재 가치에 비해 비싸게 사는 것은 맞지만 미래 가치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3Q 매출액, 기대 이하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테슬라의 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미래까지는 생산한 모든 차를 다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인도량(34만3830대)이 생산량(36만5923대)을 상당폭 하회하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제기된데 대한 반박이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도 214억5000만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19억8000만달러에 미달했다.

하지만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바탕으로 올 3분기 순이익은 32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33억달러를 넘어섰던 올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는 웃도는 것이다.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매출액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사상 최대 기록으로 전년 동기 137억6000만달러에 비해 55.9%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는 매출액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데 대해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상승, 미국 텍사스와 독일 공장에서의 생산 속도와 관련한 비효율성 등을 꼽았다.


올 인도량 목표치 하향

이와 관련,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목표치인 전년비 50% 증가에 소폭 미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량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를 하회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차량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운송하는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93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기 때문에 50% 증가 목표를 맞추려면 올해 140만대를 인도해야 한다.

이에따라 테슬라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25% 급락하며 208.16달러까지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까지 올들어 37% 급락했다. 이는 나스닥지수의 올들어 하락률 32%보다 큰 것이다.

올해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CEO인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주가가 하향 압력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머스크는 올들어 테슬라 주식을 150억달러 가량 대량 매도했는데 이는 440억달러의 트위터 인수 자금 일부를 조달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트위터 인수 임박…테슬라 더 팔까

머스크는 델라웨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수 계약을 위반했다며 트위터가 제기한 소송이 다시 시작되고 머스크는 법정 증인으로 불려 다니게 된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앞으로 수일간 50억~80억달러 가량 추가 매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 같은 기업 경영자나 내부자는 분기 말부터 해당 분기의 실적을 발표할 때까지 주식 매도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 19일 장 마감 후부터 테슬라 주식 매도가 가능해진다.

다만 머스크는 올들어 150억달러 가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뒤 앞으로 더 이상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실제 테슬라 주식을 더 팔지 주목된다.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자신과 다른 투자자들이 트위터를 현재 주가보다 많이 비싸게 인수하게 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트위터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의 장기적인 잠재력은 현재 가치보다 숫자의 자릿수가 바뀔 만큼 더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50억~100억 자사주 매입

머스크는 아울러 테슬라 이사회가 내년에 50억~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이사회에서 광범위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전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적절한 절차를 거쳐 자사주를 매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이 매우 어려울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향 시나리오에서도 자사주 매입은 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규모가 가능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는 어느 정도 의미있는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현재 미국 1위인 애플을 앞서는 것은 물론 애플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합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테슬라는 부품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신차 인도 기간 증가를 이유로 전기차 가격을 반복해서 올려 왔다.

테슬라의 전기차 평균 가격은 올 3분기 기준으로 5만7000달러로 1년 전 4만9000달러에 비해 8000달러가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가격 인상 때문에 3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순이익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생산과 운송 방식의 변화로 자동차 원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로 3분기 말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운송 중인 차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량 인도량이 예상치를 하회한 한편 중국에서 차량 구매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이 줄어들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경기 둔화 속에 테슬라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대해 증권사 코웬은 중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수요를 우려하면서 “수요 약화의 초기 징조가 나타난 것일 수도 있지만 월간 차량 예약 현황과 4분기 인도량을 살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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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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