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옛날엔 도로였는데 차도를 없애니까 넓어서 좋네요.”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1년9개월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6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은 이미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과거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다 정년퇴직했다는 박모씨(남·72)는 “일산에 사는데 퇴직하고 오랜만에 (광화문에) 왔더니 변한 모습이 너무 좋다”며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잘 만든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광장 총면적이 4만300㎡으로, 기존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 나무 5000여그루가 광장 곳곳에 자리잡아 무더운 날씨 속 시민들의 쉼터가 됐고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의 물줄기로 이뤄진 ‘터널분수’도 설치돼 시원함을 더했다.
광화문광장 개장 첫날 시민들은 어떤 모습으로 2.1배 넓어진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는지 머니S가 6일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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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을 즐기는 시민들…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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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 데리고 나왔어요. 애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네요.”
광화문광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기자는 한 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일정한 간격으로 물이 올라오는 분수 앞에서 옷이 흠뻑 젖은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꺄르르’ 웃음소리에 현장에 있는 시민들 모두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던 신모씨(여·65)는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데 손주들 데리고 나왔다”며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도 가려고 한다”고 밝게 말했다.
몇 걸음이나 더 걸었을까. 카메라로 열심히 아들의 사진을 찍는 아빠를 발견했다. 일본 국적의 A씨(남·39)는 “아이 교육 때문에 영어학원을 알아보러 왔다가 광화문광장에 들렀다”며 웃어보였다.

“광화문광장에 매일 올 것 같아요. 산책로가 있어서 아침에 조깅도 하고 산책도 하고 너무 좋은 공간이 생겼어요.”
무더운 날씨 속 시민들은 시원한 ‘터널분수’를 지나가며 즐거워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위치한 이 터널분수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77개의 물줄기로 구성했다. 성인도 물에 젖지 않고 지나갈 수 있어 터널을 지나가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선글라스를 쓰고 양산을 편 채 자리에 앉아있던 안모씨(여·48)는 “이 근처에 거주 중인데 주변에 공원이 없어 아쉬웠던 참에 광화문광장이 생겨 너무 좋다”며 “산책로가 있으니까 아침에 조깅도 하고 산책도 하고 이곳에 매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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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날 정도로 감사해요”… 상권 회복 기대하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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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한참을 걷다 더위도 식힐 겸 목도 축일 겸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에 위치한 한 카페에 들어섰다. 주변이 모두 프렌차이즈로 바뀌었지만 유일하게 개인이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 사장 B씨(여)는 “상권이 많이 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이 들어 너무 좋다”며 “원래 장사가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70만원도 못 벌고 하루에 2만~3만원 벌었다”며 “1년 전부터 공사하는 인부들이 10잔씩 사줘서 눈물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전했다.
광화문광장 개장 첫날 넓어진 광화문광장을 구경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무더위도 꺾지 못했다. 카메라 셔터소리와 신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광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광화문광장이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탄생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하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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