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빈자리 노린다”…애플·샤오미, 한국서 태블릿 신제품 격돌

애플과 샤오미가 태블릿 신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은 강력한 성능과 USB-C 포트 탑재로 눈길을 끌고, 샤오미는 대용량 배터리와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애플과 샤오미가 얼마나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UBS-C 포트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애플은 19일 ’10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면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 것이 특징이다. 우선 홈버튼이 사라졌다. 대신 상단 버튼에 ‘터치ID’가 생겨났다. 전면 카메라도 처음으로 가로 방향 가장자리에 배치됐다.

아이패드 미니에 먼저 적용됐던 USB-C 포트를 이번에는 기본 제품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 A14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이전 세대 대비 20% 향상된 CPU 성능과 10%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훌쩍 뛴 가격은 약점이다. 10세대 아이패드는 전작(49만9000원)보다 18만원 오른 67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애플은 이날 고급형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괴물 칩’이라 불리는 M2가 탑재됐다. M 시리즈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맥북·아이패드용 칩이다. 11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11인치 모델이 124만9000원부터, 12.9인치 모델은 172만9000원부터다.

두 제품 모두 이날부터 미국을 비롯한 28개국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공식 출시는 오는 26일이다. 한국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달 초로 예상된다.


샤오미 태블릿도 20일 출시… 성공 가능성은?

샤오미도 자사 첫 보급형 태블릿 모델인 ‘레드미패드’를 20일 국내 출시한다. 강력한 배터리와 가성비가 눈에 띈다. 레드미패드에 탑재되는 8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온종일 충전 없이 게임과 업무, 공부를 해도 지속되는 용량이라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국내 출고가는 38만8000원부터다. 10세대 아이패드보다 30만원가량 싸다.

레드미패드. /사진=샤오미
레드미패드. /사진=샤오미

레드미패드. /사진=샤오미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환호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중국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 또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지만, 한국은 프리미엄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물론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전자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다르고 제품 성능은 스마트폰 등에서 이미 검증된 만큼 샤오미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제품 공백 길어지는 삼성…애플·샤오미엔 기회

삼성전자의 태블릿 신제품 출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애플과 샤오미 모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내년 초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9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태블릿을 비롯한 IT 제품 매출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초 갤럭시탭S9를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 갤럭시Z폴드5·플립5와 함께 출시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삼성전자의 태블릿 신제품 공백은 올해 2월 갤럭시탭S8 이후 1년6개월이 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공백이 길어지면 소비자들은 대체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샤오미의 갑작스러운 태블릿 출시도 애플을 견제하고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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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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