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 무대를 존중하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있다.
벤자민은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KBO 리그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주역인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벤자민은 10경기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중이다.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지만 갈수록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6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첫선을 보인 그는 1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이후 17일 뒤 복귀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45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사령탑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가면 갈수록 좋다”며 “구종도 다양하고 디셉션도 좋다. 템포가 빨라 선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이닝 3실점 정도 하고 로테이션 잘 지켜주길 바랐는데 지금 제일 안정적이다”고 칭찬했다.
벤자민은 “KBO 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보다는 적응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팀과 주요 선수들의 장단점을 많이 파악하게 되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비결을 소개했다.

KT 웨스 벤자민.이제 한국 땅을 밟은 지도 3개월에 가까워졌다. 벤자민이 바라본 미국과 한국 야구의 차이가 있을까. 그는 “한국에서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경험을 해보니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가게 된다면 지루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벤자민은 한국어 학습에도 적극적이다. KT 관계자는 “단어나 자주 쓰는 표현에 있어서는 유창하게 한다”고 귀띔했다. 벤자민은 “많이 공부를 하고 왔고 지금도 하루에 한 단어씩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고 털어놓은 그는 “단어를 읽는다고 해도 뜻을 이해할 수 있진 않아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화(?)도 이뤄졌다. 벤자민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에 대한 질문에 “공식석상에서 얘기하기는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밝힐 수 있는 단어 중에는 “가보자”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단에서 통역을 배치해주는데도 이렇게 한국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벤자민은 “다른 언어권에 오면 그 언어를 사용하면서 선수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며 “통역이 항상 같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배운다”고 설명했다.
KT는 24일 기준 승률 0.565(61승 47패 2무)를 기록, 3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한때 8위까지 내려갔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벤자민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면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 웨스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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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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