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반응은 화끈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기준금리 인상이었고 경제성장률 하향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 주요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로 1%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9.81포인트(1.22%) 상승한 2477.26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798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3억원, 119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이날 운수창고와 기계 업종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아울러 기계, 의약품,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철강및금속, 서비스업 등은 1%대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59,700원 ▲700 +1.19%)는 전 거래일 보다 700원(1.19%) 상승한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 (459,000원 ▲8,000 +1.77%)(1.77%), 삼성바이오로직스 (845,000원 ▲17,000 +2.05%)(2.05%), 현대차 (192,000원 ▲4,000 +2.13%)(2.13%), NAVER (244,500원 ▲3,000 +1.24%)(1.24%), 카카오 (76,100원 ▲1,200 +1.60%)(1.6%), 기아 (79,100원 ▲2,500 +3.26%)(3.26%), 셀트리온 (197,500원 ▲4,000 +2.07%)(2.07%) 등도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처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물가상승률은 5.2%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이전 전망치인 2.7%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인데 그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이날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대한 매파적인 해석, 유럽 물가 부담 증폭 등의 영향력이 후퇴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23포인트(1.79%) 상승한 807.37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2억원, 64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IT부품, 반도체, IT하드웨어,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등의 업종이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아울러 비금속, 종이목재, 정보기기 등의 업종은 1%대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4,400원 ▲2,100 +2.90%)(2.9%), 엘앤에프 (238,000원 ▲6,600 +2.85%)(2.85%), HLB (46,850원 ▲1,500 +3.31%)(3.31%), 셀트리온제약 (80,900원 ▲2,600 +3.32%)(3.32%), 리노공업 (142,400원 ▲5,900 +4.32%)(4.32%)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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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상승 아니다”…수익률 올라도 경계하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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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상승이 추세적 상승의 시작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9월 내린 1335.2원에 마감했다.
SK증권은 경기침체, 무역적자 누적으로 한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변곡을 위해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태도 변화, 유럽 경제의 바닥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며 “가까운 미래까진 한국 금융시장이 위험을 더 반영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면하게 될 원화는 점점 더 싸진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재 증시 상황이 약세장을 겪었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고 진단한다. 1990년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2000년대 초반 긴축이 시작되면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도 금융위기 이후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와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이후 막대한 유동성 공급 이후 긴축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주의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IT에서 에너지 섹터로의 전환, 경기싸이클 둔화 속에서의 금리 인상, 달러화 초강세가 2000년대 초반과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1년 증시 부진 환경에서 롯데칠성 (156,500원 ▲1,000 +0.64%)은 낮은 PER(주가수익배수) 매력과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며 “올해도 연초 기준으로 저평가를 받은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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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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