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활발한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6월 25일 이후 약 3년 만에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으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오셨습니다. 지드래곤보다 인기 많은 재드래곤.”
직원들 사이에서 이름의 끝 글자인 ‘용’을 영어로 바꾼 ‘재드래곤’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사에 나타나자 사내 게시판은 물론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복권 이후 현장 경영 속에서 구내식당·어린이집 등까지 방문하며 사내 복지까지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재들이 높은 보상과 유연한 문화를 갖춘 기업에 쏠리고 있는 만큼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입니다.
2022년 8월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EPC(대형 인프라 건설 관련 제반 산업)사업 현황을 비롯해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직원들과의 소통도 이어갔습니다.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나고야식 마제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식사를 위해 로비에 서 있던 직원 800여 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식사 후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역사를 전시한 홍보관 ‘엔지움(engium)’으로 이동해 주요 경영진과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서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1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운영 현황을 살피고 보육교사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만1~5세까지 약 100명의 임직원 자녀들이 있는 이곳은 총 4개 반과 야외 놀이터를 갖춘 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이 있는 반으로 들어서 “엄마 어느 회사 다니니?”라는 농담을 던지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린이집을 나서면서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안타깝다)”라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누리꾼들은 ” 우리회사 상사인데 연예인본 기분일듯 ㅋㅋㅋㅋㅋㅋ” ,”인간됨됨이 또한 갖춘 사람이네. 직원복지에 신경쓰는것만큼 직원에게 더 좋은건 없지. 이런 모습 보면 놀라움을 너머 경악스럽다.”, “드래곤 중의 드래곤, 재드래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구내식당·어린이집 찾은 이재용…사내복지 강화도 관심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날에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한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해당 직원의 아내와 영상통화까지 했습니다. 또 간담회를 마친 뒤 사진을 요청하는 직원들과 함께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이 부회장은 점심 시간에 맞춰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이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인재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입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식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하는 내용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마련한 것도 ‘뉴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일하는 문화부터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위해 직급별 ‘표준체류기간’과 승격 포인트를 폐지했습니다. 현재 새로운 기준에 따라 내년도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인사 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새 인사제도를 적용한 첫 승격자는 내년 3월께 나올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이나 IT 기업처럼 30대 임원, 40대 사장이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 속 구내식당을 찾고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것이 임직원 소통과 함께 사내복지에 신경쓰겠다는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삼성 주요 계열사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사내복지와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소통행보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반도체 기업들의 인력난과 함께 연봉만큼 복지를 중시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직원들의 비중이 높아지자 최근 사내복지와 조직문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가 자유로워진만큼 삼성전자의 조직문화와 사내복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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