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왼쪽)와 김승기 감독.
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왼쪽)와 김승기 감독.

새 출발에 나서는 고양 캐롯 점퍼스의 김승기(50) 감독이 절친한 허재(57) 구단 대표를 향해 부탁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 점퍼스의 창단식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팀 전력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양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이날 창단식에서 캐롯손해보험과 스폰서 협약을 맺고 구단 이름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발표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이날 팬 앞에 처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5~16시즌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은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캐롯은 김 감독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하며 창단 감독으로 앉혔다.

앞서 지난 7월 말 열린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여기 오기 전부터 생각이 있었다.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고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욕심부리지 않고 선수 성장에 초점 맞추겠다. 성장을 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갈 힘을 만들고, 그래야 3년 뒤 우승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전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2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을까. 김 감독은 “올해는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올해 이 선수들을 가지고 성적을 잘 내면 다음 시즌에는 (우승)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이어 허재 대표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허 대표의 용산고-중앙대 후배이자 과거 원주 TG(현 DB)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만큼 가까울 수밖에 없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허 대표는 “요즘 김승기 감독 같은 명감독이 없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명감독답게 팀을 이끌어서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이 3년 안에 우승한다고 했는데 그건 김 감독 생각인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도 이어갔다.

김 감독은 ‘올해 6강 진입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무조건 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 보니까 못 들면 대표님한테 혼날 분위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욕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으려 노력하는데, 이번에 성적 안 나오면 대표님한테 욕 먹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허재 대표를 향한 애교 섞인 부탁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제가 원하는 선수를 뽑아주시고, 성적이 나오면 보너스 많이 달라”며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그는 앞서 “대표님한테 ‘보너스 준비 많이 하라’고 했다”며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상태에 대해 “한 70%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팀에서 하던 ‘움직이는 농구’를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성적을 내야겠다는 정신자세가 올바로 박혀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인 '대길이'.
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인 ‘대길이’.

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인 ‘대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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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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