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호 브랜드나라 대표/사진=지영호 기자
차태호 브랜드나라 대표/사진=지영호 기자

“중고명품 시장에선 신대륙 발견에 견줄만한 대형사건입니다.”

차태호 브랜드나라 대표는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백화점 1층 매장에 판매용 중고명품 브랜드로는 처음 입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고명품 거래 회사인 브랜드나라는 다음달 현대백화점 미아점 1층에 ‘럭스어게인’이라는 상호로 입점하게 된다.

이번 입점으로 브랜드나라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백화점 빅3에 모두 입점하는 첫 중고명품 브랜드가 됐다. 매입만 가능한 매장이 백화점에 입점한 적은 있지만 판매가 가능한 매장을 3사에 보유한 곳은 브랜드나라가 유일하다. 최근 2년간 브랜드나라가 팝업스토어를 포함해 백화점 아울렛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10곳이 넘는다.

몸값이 높아진 명품 브랜드의 눈치를 살피느라 그동안 백화점이 판매용 중고명품점 입점에 난색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고명품 거래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됐다는게 차 대표의 생각이다. 브랜드나라 자체도 2019년 거래액 29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70억원이 예상될 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 대표는 중고명품사업이 유행이 지났거나 애정이 식어 집안 구석에 잠자고 있는 명품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른바 명품 브랜드판 ‘TV진품명품’ 역할이다. 더군다나 명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매장엔 물건이 없어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중고명품 거래는 성장하는 비즈니스라고 강조한다.

차 대표는 “남이 쓰던 물건을 기피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깨끗하게 관리된 제품이라면 구입을 망설이지 않는다”며 “명품 브랜드가 수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중고명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나라에서 주로 취급하는 브랜드로는 가방 등 품목으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이 있고 시계·주얼리 품목으로 롤렉스, 까르띠에 등이 있다. 주로 매입단가가 높은, 입점한 백화점이 많지 않은 브랜드다. 때문에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엔 모객 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명품을 판매하는 고객에게 현장에서 현금을 지급하고 있어 백화점에서 추가 소비 가능성도 있다. 백화점 3사의 입점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다른 중고명품 거래점이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판매망이 불안정해서다. 혹여라도 매입한 명품이 팔리지 않으면 돈이 묶이게 되고 그만큼 거래규모도 축소된다.

브랜드나라는 이런 고민이 없다. 10여년 전 일본 경매 에이전시 역할을 하면서 쌓은 인맥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지에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한 까닭이다. 한국의 중고명품은 다른 국가에서 나오는 상품에 비해 깨끗하게 사용해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수십년간 명품 브랜드 수선을 해온 장인들을 영입해 수선을 거쳐 해외로 판매하는 게 브랜드나라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2019년 무역협회로부터 100만불 수출의탑 등 10여개의 수상과 인증을 받은 것도 이런 배경이다.

명품 감별사 자격증을 갖고있는 차 대표는 연간 10조원 규모의 일본처럼 중고명품 경매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브랜드나라 합자회사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파트너사 관계인 일본 명품경매회사 다이야코퍼레이션으로부터 비즈니스 노하우를 습득하는 중이다.

차 대표는 “백화점 내 거래매장을 늘리고 명품 감별 아카데미 등 시장확대를 통해 중고명품 경매시장까지 활성화시키는게 꿈”이라며 “현대백화점의 입점이 이런 계획을 현실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태호 브랜드나라 대표/사진=지영호 기자
차태호 브랜드나라 대표/사진=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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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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