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문지윤(좌)-한국전력 김지한, KOVO
GS칼텍스 문지윤(좌)-한국전력 김지한, KOVO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젊은 에이스들의 활약이 무더위를 잊을만큼 뜨거웠다.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 동안 순천 팔마체육관을 뜨겁게 달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모두 막을 내렸다.

13일부터 20일까지는 여자부 7개 프로구단이 출전했으며, 곧바로 남자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21일부터 28일까지 숨 가쁘게 달렸다. 컵대회는 외인 용병을 제외하고 치르는, 비시즌 각 구단 전력점검 차원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정규리그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올해 배구팬들의 발길은 1년만에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보기 위해 모였다. 순천 시민들뿐만 아니라 경기, 서울, 경상도에서 먼 길 마다않고 온 팬들로 단연 북새통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선수 5명과 권순찬 감독까지 코로나에 확진되는 아찔한 상황에도 준결승까지 올랐다.

팬들의 발은 스타 김연경이 이끌었지만 현장에서 환호성을 자아내는 역할은 ‘영건즈(young guns)’가 도맡았다. 흥국생명 김다은, GS칼텍스 문지윤, 한국도로공사 김세인, 한국전력 김지한 등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었다.

 

흥국생명 김다은, KOVO
흥국생명 김다은, KOVO

 

흥국생명의 주포로 활약한 김다은은 13일 개막전에서 기업은행을 상대로 팀 내 최다득점인 22득점(공격성공률 38.46%)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뒤이은 GS칼텍스전에서는 양팀 최다 득점인 2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GS칼텍스전에서는 손톱이 뒤집어지는 부상에도 주먹을 쥐고 꿋꿋하게 블로킹 득점을 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도로공사와 치른 준결승전에서도 13득점으로 박현주(18득점)의 뒤를 받쳐 활약했다.

더불어 눈에 띄는 이번 컵대회 여자부 라이징 스타로는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김세인을 빼놓을 수 없다. 173cm 단신 공격수인 김세인은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입단, 백업 리베로로 활약하다 올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 영입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세인이는 점프력과 서브가 좋고 스윙도 부드러운 선수다”라며 “공수를 겸장한 멀티플레이어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세인, KOVO
한국도로공사 김세인, KOVO

 

기회를 받은 김세인은 이번 컵대회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매운 강서브를 아낌없이 코트에 펼쳤다. 공격뿐만이 아니라 디그에서도 날렵하게 몸을 굴리며 맹활약을 선보였다. 예선리그 마지막인 지난 1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0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결승에서는 비록 5득점에 그쳤지만 팀 준우승과 더불어 MIP를 수상했다.

이번 컵대회서 팀을 우승에 올려놓은 2000년생 MVP, GS칼텍스 문지윤은 가공할만한 파워를 바탕으로 화려한 서브 폭격기로 활약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만난 도로공사를 상대로는 팀 최다인 17득점, 공격성공률 70.83%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올렸다.

남자부에서도 서브 스타가 탄생했다. 1999년생 한국전력 김지한이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팀을 컵대회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비록 대한항공과의 결승전에서는 동갑내기 친구인 임동혁의 맹타를 막지 못했지만 서재덕(14득점)의 뒤를 받쳐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15득점(공격성공률 66.67%), KB손해보험전에서 17득점, 삼성화재전에서 18득점 등 팀 내 1~2위 득점포로 화끈한 서브력을 선보였다. 김지한은 이 날 결승전 이후 라이징스타에 올랐다.

 

대한항공 임동혁, KOVO
대한항공 임동혁, KOVO

 

물론 대한항공의 통산 5번째, 프로구단 최다 컵대회 우승을 일군 토종 거포 임동혁은 이번에도 상대방의 코트를 잔혹하게(?) 폭격하며 순천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궜다. 2020 제천 컵대회에서 팀이 준우승하며 MIP로 아쉬움을 달랬던 임동혁은 2년 뒤 MVP에 선정됐다.

비시즌, 전력 점검을 마치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프로배구는 오는 10월 22일부터 정규리그로 또 한번 배구팬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권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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