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 북한에서는 지난 6월부터 곳곳에서 장마성 폭우가 내렸다
[출처: Getty Images] 북한에서는 지난 6월부터 곳곳에서 장마성 폭우가 내렸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홍수 피해를 입은 듯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7차 핵실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가 가늠되지 않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사진상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복구 공사가 중단됐으며, 유일한 진입로 쪽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7차 핵실험 유력 장소로 지목되는 3번 갱도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

피해 규모는?

지난 두 달간 풍계리 핵실험장에 급격한 변화가 있진 않았지만, 주변 강바닥 모양이 변화하고 도로가 일부 유실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관찰된다.

지난 7월 말~8월 초쯤에는 지휘본부와 지원시설 사이 약 750미터 길이의 우회로가 설치됐다.

지난 24일 촬영한 4번 갱도의 경우 복구 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로 폭우에 취약해 이전에도 종종 수해를 입었었다.

올해 북한에는 지난 6월 초 첫 장마가 있었고, 이달 초까지도 장마성 폭우가 쏟아졌다.

핵실험에 영향 있을까?

[출처: News1] 지난 5월 2018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는 북한 군인
[출처: News1] 지난 5월 2018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는 북한 군인

북한 장마가 두 달 동안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홍수가 핵실험 계획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BBC 코리아에 “만약 북한이 3번과 4번 갱도에서 연속적인 핵실험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이번 홍수 피해로 인해 계획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3번 갱도의 깊이가 300~400m로 상대적으로 얕아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중점을 둔 전술핵 실험이 이뤄지고 있고, 4번 갱도는 깊이 700~800m로 좀 더 위력이 큰 핵탄두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최근 4번 갱도 복구 작업은 핵실험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닌 ‘눈속임용’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 센터장은 핵실험장 주변 지반이 약해지는 등 위성 사진으로 포착되지 않는 추가 피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봤다. 이 경우 폭우와 이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 안정된 후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7차 핵실험, 한·미 예측 시기와 다를 것’

일각에서는 7차 핵실험 예상 시기가 여러 번 빗나간 상황에서 위성사진을 통한 북핵 발사 시기 예측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북핵 전문가는 “홍수가 이전 코로나19나 중국처럼 빗나간 예측을 무마하기 위한 명분처럼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에서도 러시아 한반도 전문가 말을 인용해 북한 핵실험이 한·미가 예측한 날짜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의 타스통신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한·미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기정사실처럼 매우 확신성 있게 떠들고 있으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짚고 있다”며 “상대방(한·미)이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