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선발진의 위엄이다.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LG. 여기에 ‘영건’ 이민호까지 데뷔 첫 10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10승 선발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한 건 LG가 유일하다.
사실상 2위 굳히기에 나선 LG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LG는 68승1무42패(31일 오전 기준)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률은 0.618. 다만 1위 SSG가 올 시즌 역대급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SSG와 승차는 7경기.
LG가 올 시즌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켈리와 플럿코라는 외국인 원투 펀치의 맹활약 때문이다. 켈리는 14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1위, 플럿코는 13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LG 마운드의 젊은 피 이민호. 그는 올 시즌 전 경기(20경기)에 선발 등판, 10승 5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고, 기복이 심한 면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소위 ‘긁히는’ 날에는 상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결국 데뷔 첫 10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어냈다.
류지현 LG 감독은 30일 이민호에 대해 “첫해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 시즌에 더욱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겨냈다. 10승이라는 숫자는 선발 투수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해냈다는 뜻도 포함된다. 젊은 선발 투수로서 본인이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현재까지 10승 선발 자원 3명을 배출한 팀은 LG가 유일하다. SSG는 폰트가 13승(6패), 김광현이 10승(2패)으로 각각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그 뒤를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활약 중인 노경은(9승)이 잇고 있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이상 12승), 키움은 안우진(11승), KIA는 양현종(10승), 롯데는 반즈(11승)가 각각 두 자릿수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반면 NC와 두산, 삼성, 한화는 아직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다.
LG는 올 시즌 내내 토종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이 워낙 압도적이라 더욱 도드라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면서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 당장 이민호가 10승을 따냈으며, 임찬규도 지난 5일 키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에서는 3명의 선발 투수만 잘 활용한다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켈리와 플럿코를 1,2차전 선발로 배치하는 가운데, ‘이민호+임찬규’의 이른바 ‘1+1’ 카드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총 111경기를 치른 LG는 이제 33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향후 SSG와 승차, 또는 3위 그룹 팀들과 승차에 따라 유연한 마운드 운용을 펼칠 수도 있을 전망. 올 시즌 LG의 가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LG 임찬규(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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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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