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득점왕 조규성(24)이 벤투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조규성은 23일 홈에서 열린 K리그 최종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리그 17골을 기록해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와 동률을 이뤘는데, 경기당 득점률에서 앞서 짜릿한 득점왕 역전극을 완성했다. 올해 조규성이 31경기, 주민규는 37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조규성의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이다. 2019년 FC안양(K리그2)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지난 해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입대 이후 피지컬이 눈에 띄게 좋아진 조규성은 올해 김천에서 13골을 넣었고, 지난 달 전북 복귀 이후에도 4골을 추가해 득점왕에 올랐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간 조규성은 벤투호의 제2의 공격 옵션으로 활약해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는데 상황이 변했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소속팀에서 부진하고 있기 때문. 둘 모두 출전시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황희찬은 리그 10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출전이 2회에 불과하고, 황의조도 팀을 옮긴 뒤 1골도 넣지 못해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두 선수의 부진이 카타르 월드컵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벤투호에 큰 타격이다.
그래서 조규성의 좋은 활약은 기대를 받을 만하다. 상황에 따라 벤투 감독이 조규성을 퍼스트 초이스로 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벤투 감독은 꾸준히 조규성을 선발하며 실력을 인정했다. 지난 21일 10월 대표팀 소집 훈련명단에도 포함됐다. 조규성에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다음 달 11일에는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은 대부분 국내파 위주로 꾸려졌기 때문에 조규성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잡을 전망이다.
지난 달 조규성은 부상을 이유로 9월 평가전 일정을 함께하지 못했다. 선수 개인에겐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이번 소집을 통해 벤투 감독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조규성은 많은 장점을 가진 스트라이커다. 탄탄한 피지컬과 함께 강력한 한 방을 갖췄다.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동료들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좋다. 신장 188cm 큰 높이도 벤투호에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한다.
극적으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규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희
- [스팟] 코스피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 출발
- 원/달러 환율 9.8원 내린 1430원 출발
- 에임메드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이달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
- 루닛, UAE 아부다비 병원관리청과 ‘의료AI 솔루션 도입’ 협약 체결
- [속보]검찰, ‘대선자금 의혹’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닷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