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13일 “투수 강원진, 윤명준, 윤수호, 임준형, 현도훈, 포수 최용제, 내야수 김문수 등 7명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번이 1차 정리 명단이다. 신임 감독과 상의 후 2차 정리가 있을 수 있다.”

두산의 칼바람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뜻한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베테랑 장원준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많은 것을 주문했다. 등 떠밀려 그만두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선수단 정비가 다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가을 캠프 성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두산 한 관계자는 “아직 선수단 정리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좀 더 정리 명단에 오를 수도 있다. 가을 캠프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대단히 중요해 졌다. 아무래도 2차 정리 선수 명단은 이승엽 감독과 상의를 한 뒤 결정될 수 밖에 없다. 훈련을 따라오지 못한다거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2차 방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아직 선수단 정리를 어떻게 할지 구단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몇 선수가 더 팀을 떠날 수 있다. 일단 편견 없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 결과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과 이별을 택하게 됐다. 적지 않은 선수들도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1차로 7명이 선택됐고 앞으로도 4~5명 정도 더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장원준 신성현 등 방출 위기를 겪었던 선수들은 이승엽 감독과 면담 이후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누군가는 칼바람의 희생양이 돼야 할 수 있다.
신인 선수를 11명 뽑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여기에 두산은 올 시즌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더 큰 폭의 정리를 할 수 있다.
두산의 칼바람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 선수들이 가을 캠프에 좀 더 진심이어야 하는 이유다. 이승엽 감독의 눈 밖에 나는 선수는 1순위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하는 선수는 방출 명단에서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두산의 칼바람은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좀 더 큰 폭의 변화를 갖게 될 것인가.
현재 펼쳐지고 있는 두산의 가을 캠프는 생존이 걸린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